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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내정’에 휴전 종지부… 다시 불 붙은 ‘명·낙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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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17 18:13:13 수정 : 2021-08-17 18: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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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황교익 내정’ 난타전
신경민 “경기도청이 도청캠프 방불
많은 불공정 채용비리 있었다” 주장
황 씨 관련 “전형적 보은 인사” 공세

이재명 측 네거티브에 적극 방어로
“인사규정 완화는 황씨 내정과 무관”
황교익 “이낙연은 일본 총리 어울린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양대 주자인 이재명·이낙연 경선 후보가 ‘불안한 휴전’에 종지부를 찍고 상대방을 향한 포문을 재가동했다. 현역 경기지사인 이재명 후보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내정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낙연 캠프는 이재명 후보가 지사직을 유지하는 것도 부적절한데 산하기관장에 황씨를 내정하자 “보은 인사”라며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이낙연 후보 측은 이번 기회에 경기도 인사 전반의 적절성을 들여다보겠다며 확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황교익 내정’ 논란이 여당 경선의 새로운 화약고로 부상한 것이다.

이낙연 캠프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은 18일 라디오에 나와 “경기도청이 도청캠프라고 할 정도로 너무나 많은 불공정 채용비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채용비리는 블라인드(직장인 익명게시판) 사이트에서 일부 회자가 됐다”며 “그걸 읽어보면 불공정 채용비리가 황교익뿐이랴, 하는 글도 있다”고 말했다.

신 부위원장이 말한 블라인드 글은 이재명 지사 체제 경기도 인사와 관련해 “행시 출신도 20년은 해야 달 수 있는 3급을 TV 몇 번 나온 83년생 변호사한테 줬다”는 등 폭로성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익명게시판은 작성자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대신 근무처를 밝히고 있다. 이 글을 쓴 이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소속이었다.

‘중산층 70%’ 전략 발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경선 후보(가운데)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중산층 70%’ 목표 달성을 위한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이낙연 캠프는 전날에도 “경기관광공사 간판을 경기‘맛집’공사로 바꿔라”라고 했다. 황씨의 ‘맛집 소개’ 경력이 광역단체 산하기관장에 적합하냐는 취지다. 아울러 “전문성을 무시한 전형적인 보은 인사”라고도 했다. 황씨가 이재명 후보의 인성 논란과 직결된 ‘형수 욕설’ 논란을 옹호했음을 겨냥한 것이다.

이재명 캠프는 애초 황씨 내정을 둘러싼 당 안팎의 비판을 ‘네거티브’라고 보고 캠프 차원 대응을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황씨를 위한 ‘낙하산 인사’를 추진하기 위해 경기도가 채용기준을 완화했다는 의혹까지 일자 적극 대응 기조로 방향을 틀었다.

성평등 공약 발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후보 측은 2018년 8월과 10월 경기도의회에서 “공공기관 채용기준이 과도하게 규정돼 유능한 인재 채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 인사규정 완화의 결정적 계기가 된 만큼 황씨 내정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캠프는 또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특정 분야 전문성을 요하는 자리라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관광분야 인문학적 소양, 관광 마케팅 및 경영 자질 등의 경험, 조정 및 교섭 능력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독일인 출신 방송인 이참씨가 이명박정부에서 4년3개월가량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재직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현근택 대변인은 “경기도가 채용규정을 바꾼 것은 2018년 12월”이라며 “관피아를 척결할 필요가 있다는 경기도의회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씨 본인도 싸움에 직접 뛰어들었다. 황씨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치권의 더러운 프레임 씌우기가, 그것도 민주당 유력 대권 후보인 이낙연 캠프에서 저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낙연 (후보)이 일본통인 줄 알고 있다. 일본 정치인과 회합에서 일본 정치인의 ‘제복’인 연미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본 적 있다”며 “이낙연 (후보)은 일본 총리에 어울린다”고 했다.

이낙연 후보 측은 즉각 황씨 발언을 “단말마적 비명”이라고 받아쳤다. 박래용 대변인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면서 “아무래도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취소가 임박한 것 같다. 그렇다면 다행”이라고 짤막한 논평을 냈다. 정운현 공보단장도 황씨의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막장이 따로 없다”고 일갈했다.

황씨 내정과 관련해 이재명 캠프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는 별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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