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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었다 펼치는 스마트폰 시대… 시원, 시원해진 모바일 세상 [K브랜드 리포트]

입력 : 2021-08-17 23:00:00 수정 : 2021-08-17 19:19:13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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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삼성 ‘폴더블폰 대중화’ 승부수

폴드·플립3 앞세워 ‘2차 스마트폰혁명’ 주도
삼성, 2020년 폴더블폰 출하량 73% 점유
아직 비중은 미미… 가격 대폭 낮춰 ‘판’ 확대

폴드3, UDC 적용… 화면 아래 카메라 숨겨
화면 넓고 밝아 PC용 작업도 무리없어

방수 강화… 물 속에서 메시지 확인 가능
허리 높이서 떨어트려도 아무 흠집 없어
접고 펼 때마다 힘 줘야 하는 점은 불편

삼성, 제품 완성도에서 독보적 우위 차지
“이제, 돌돌 마는 폰”… 롤러블폰 개발 본격화
갤럭시 Z 폴드3

접고, 펼치고, 돌돌 마는 스마트폰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10년 전만 해도 꿈같은 기술이었지만, 이제는 대중화·상용화까지 시간 싸움의 문제가 됐다. 이 ‘2차 스마트폰 혁명’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2019년 삼성이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를 선보인 후 “왜 접고 펼쳐야 하나” “비싸다” “무겁다” 같은 비판이 뒤따랐지만, 새 제품이 나올 때마다 이런 물음표는 서서히 느낌표로 바뀌고 있다.

최근 삼성은 갤럭시 폴드·플립 신작을 선보이며 ‘폴더블폰 대중화’에 승부를 걸었다. 폴더블폰의 성공은 삼성이 프리미엄폰 자리를 지키느냐,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휘말리느냐를 가를 주요 변수다. 시장조사기관들이 폴더블폰의 급성장을 점치고 있으나, 여전히 전체 스마트폰 중 폴더블폰 비중이 1%도 되지 않는 것은 불안 요인이다.

◆접고 펴는 이유, 폴드3 써보니 분명해져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폴더블폰 예상 출하량 280만대 가운데 삼성전자는 73%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예측한 올해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15억대임을 감안하면 폴더블폰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갤럭시 Z 폴드·플립3의 가격을 대폭 낮춰 ‘판’ 자체를 키우려는 이유다.

지난 12일부터 5일간 갤럭시 Z 폴드3를 미리 체험해보니 스마트폰을 펼쳐야할 이유는 분명했다. 폴드3로 넓고 밝은 화면을 즐기다 갤럭시 노트로 시선을 옮기니, 좁은 공간에 갇힌 듯 갑갑함이 밀려왔다. “한번 더 나은 경험을 하면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삼성 측의 홍보 문구가 딱 들어맞았다.

 

메인 디스플레이에서는 검은 렌즈 구멍 없이, 전면이 꽉 찬 화면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어 시원시원했다.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이 적용된 덕분이다. UDC는 카메라 렌즈 위를 디스플레이가 덮는 형태다. 실제 보니 렌즈 구멍이 살짝 표 나긴 하나, 이미지나 동영상 감상 때는 거의 의식되지 않았다.

다만 UDC가 적용된 렌즈로 찍으면 사진 화질이 약간 떨어지는 것은 단점이다. 픽셀(화소) 사이로 들어오는 빛으로 사진을 찍는 한계 때문이다. 삼성은 이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보정했지만, 일부 촬영 대상에 따라 약간 화질 차이가 느껴졌다.

화면은 기존보다 눈에 띄게 밝았다. 삼성 측은 폴드2보다 신작의 화면이 29%쯤 밝아졌으나 배터리 소모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넓은 화면은 시원하고 편했다. 디스플레이가 펼쳐진 만큼 모바일 세상이 확장된 느낌이었다. PC로 해야 용이했던 상세 검색과 자료 확인도 폴드3에서는 큰 무리 없이 가능했다. 문서를 읽을 때도 작은 글씨를 일일이 확대하지 않아도 돼 능률이 올랐다.

갤럭시 Z 플립3

◆내구성 강화… 펼치기 불편한 점은 아쉬워

폴더블 3세대에서 확연히 강화된 점이 내구성과 방수 기능이다. 폴드·플립3를 물에 5분 넘게 담가도 물속에서 메시지 확인이 가능했고 이후 사용에 이상이 없었다. 허리 높이에서 떨어트렸으나 아무 흠집이 보이지 않았다. 삼성 측은 현재 스마트폰 알루미늄 소재 중 가장 견고한 ‘아머 알루미늄’을 적용해 내구성을 10% 강화했다고 전했다. 폴드2 디스플레이가 눌림 등에 약하다고 지적받은 점도 보강했다.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 강화유리를 적용해 메인 화면의 내구성을 약 80% 높였다.

폴드3에는 별도 판매하는 S펜이 지원된다. S펜은 필기감이 더 자연스러워지고 편리한 기능들이 더해졌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넷 쇼핑 중 가격비교를 하다 개별 제품 페이지를 옆 창에 띄울 수 있는 기능이 유용했다. 뭘 살까 고민하며 ‘돌아가기’를 수차례 반복하지 않아도 돼서다.

다만 폴드3를 펼치려면 두 엄지에 힘을 줘야 하는 점은 상당히 불편했다. 무심히 열 수 없다보니 큰 화면의 감동을 체감했어도 수시로 펼치진 않을 듯했다. 이는 플립3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폴드와 플립은 ‘구부러지는 화면’은 같지만 지향점은 정반대다. 폴드가 넓게 펼쳐 모바일의 가능성을 확장한다면, 플립은 작게 접어 휴대성을 높인다. 그러나 플립 역시 접고 펼 때마다 힘을 줘야 해 번거로웠다.

폴드3의 첫인상은 ‘무겁다’였지만, 펼친 화면에 자유자재로 접근할 수 있다면 다소의 무게감은 감내할 만해보였다.

◆폴더블 시장 급성장 전망… 여전히 비판도

미리 써본 삼성 폴더블폰 3세대는 다양한 기능이 추가돼 진화했으나 보완점도 뚜렷했다. 바꿔 말하면, 더 얇고 여닫기 편하며 가격 장벽이 낮아지면 시장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도 몇 년내 폴더블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폴더블폰 시장이 지난해 220만대 수준에서 올해 650만대, 내년에는 1300만대로 성장하리라 예측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약 900만대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삼성의 점유율은 88%로 내다봤다. 이 기관은 2023년까지 폴더블폰 시장이 10배가량 커지고 삼성의 점유율은 75%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2023년 하반기 무렵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난달 나온 IDC의 전망은 보수적이다. IDC는 폴더블폰 시장이 지난해 190만대에서 올해 400만대로 106% 성장하고, 2025년에는 1390만대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애플의 가세를 감안하지 않은 수치다. IDC 리서치 매니저 앤서니 스카셀라는 “폴더블폰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은 점진적 가격 인하”라며 “더 나아가 애플이 ‘폴더블 게임’에 가세한다면 애플만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장의 흥을 돋우고 대중의 인식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폴더블폰 시장에서 독보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화면을 접는 방식, 제품의 완성도와 양산 능력 등에서 앞선 데다 패널 수급도 타사보다 유리하다. 현재 삼성 외에 중국의 샤오미, 화웨이, 오포 등이 폴더블 시장에 명함을 내밀었다. 구글 역시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곧 출시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은 2016년부터 꾸준히 폴더블 관련 특허를 출원해오고 있다.

접는 폰을 넘어 돌돌 마는 롤러블폰이 현실화될 날도 멀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유럽특허청에 ‘갤럭시 Z 롤’ 상표 출원을 한 사실이 올해 5월 공개되면서 삼성의 롤러블폰 개발이 기정사실화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중국 업체 오포는 롤러블폰 콘셉트의 시제품 영상을 공개했다. 오포를 포함해 중국의 샤오미, 화웨이, TCL 등이 롤러블폰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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