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영향으로 3년 연속 최고치

지난달은 142년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지난달 지구 표면온도가 20세기 평균인 15.8도보다 0.93도 높은 16.73도를 기록해 7월 지구 표면온도(지표면+해수면)로는 관측 시작 이래 최고치였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종전 최고치는 2016년의 16.72도였고, 재작년과 작년에도 같은 온도를 기록했다. 3년 연속으로 ‘역대 가장 뜨거운 7월’을 보낸 셈이다.
7월 지구 표면온도 상위 10개 연도 가운데 한 해(1998년)를 제외하면 모두 2010년 이후다.
릭 스핀래드 NOAA 대변인은 “특히 7월은 1년 중 세계가 가장 더운 달”이라며 “지난달은 그간 기록된 가장 더운 7월과 가장 더운 달을 능가했다”고 밝혔다.
스핀래드 대변인은 이번 신기록으로 지구촌 기후변화의 파괴적 경로가 재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많이 사는 북반구만 따지면 지난달 지표면 온도는 평균을 1.54도 웃돌아 2012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국이 속한 아시아가 특히 뜨거웠다. 지난달 아시아 지표면 온도는 평균보다 1.61도 높았다.
유럽의 7월은 2018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2010년과 공동)로 높았고 기록적인 폭염이 닥친 북미와 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도 지난달 지표가 온도가 높은 순으로 10위 안에 들었다.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경고는 거듭해서 나오고 있다. 최근 발간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1 실무그룹 제6차 평가보고서를 보면, 올해부터 2040년 사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견줘 1.5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앞서 2018년에 나온 ‘1.5도 보고서’에선 1.5도 상승 시점을 2030~2052년으로 예측했는데 이번에 10년가량 앞당겨졌다.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지구온도 상승폭의 마지노선을 1.5도로 설정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결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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