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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곧 임신부 백신 권고안 나올듯

입력 : 2021-08-16 02:00:00 수정 : 2021-08-15 23: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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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DC “위험 증가하지 않아”… 접종 권고
국내 산부인과학회도 “조만간 의견 전달”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8∼49세의 청장년층까지 확대되고 있지만 임신부와 루푸스 환자 등 여전히 접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임신부와 루푸스 환자는 일반인과 달리 생백신 등 일부 백신은 접종이 권고되지 않는 특수성이 있다. 그러다 보니 부작용 논란이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더욱 망설이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모든 임신부에 백신 접종을 권고하며 논란을 종결했다. 미국에서 백신을 맞은 임신부를 조사해 보니 이들에게 나타난 부작용이 임신하지 않은 같은 나이대 여성과 동일했다는 이유다. CDC는 임신성 당뇨, 임신중독증, 태아 성장 지연, 조기진통 등과 같은 임신 관련 합병증도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국내에서도 조만간 임신부 백신 권고안이 나올 전망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최근 접종 권고로 의견을 모으고 조만간 당국에 이를 전달할 예정이다. 박인양 대한산부인과학회 부대변인(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은 “코로나19의 위험도와 전염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백신 권고안에) 큰 이견이 있지는 않았다”며 “학회에서 백신 접종을 권하는 권고안을 조만간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신의 자체의 부작용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이 더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편승연 교수는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위험성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소규모로만 이뤄졌다. 주목할 점은 연구 규모는 작지만 모든 연구에서 동일하게 나온 결론이 바로 임신부의 경우 중증화 진행 등 코로나19 위험성이 더 크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편 교수는 “다만 통상적으로 태아 발달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출생 후 1년까지 지켜보는데, 지금은 백신이 나온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여기까지 연구가 진행된 것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루푸스 환자의 경우도 고민이 깊다. 과거에는 예방접종이 루푸스를 악화시킨다고 알려졌으나 최근 인플루엔자(독감)와 폐렴구균 예방접종의 안전성은 확인했다. 하지만 여전히 면역억제제 치료 중인 경우 BCG(결핵예방접종), MMR(홍역, 볼거리, 풍진), OPV(경구용 소아마비백신), 일본뇌염, 수두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의 생백신은 권장하지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백신도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홍승재 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다른 류마티스 질환은 혈전 합병증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백신의 종류에 제한을 받지 않지만 루푸스 환자의 절반 정도는 항인지질항체가 양성으로 나온다”며 “루푸스, 항인지질항체증후군, 전신혈관염과 같은 질환은 혈전증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혈전위험성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mRNA 백신이 더 안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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