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경기 출천 5승 11패 평균 자책점 6.88
‘최악의 먹튀’로 추락한 데이비스는 은퇴

과거의 영광은 지나간 일일 뿐이었다. 2016년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 제이크 아리에타(35)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채 방출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컵스 구단은 13일 "우완투수 아리에타를 웨이버 공시한다"고 발표했다. 아리에타는 웨이버 기간 자유롭게 타팀과 계약할 수 있으며, 소속 팀을 찾지 못하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한다.
아리에타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시즌 동안 컵스의 부활을 이끈 에이스였다. 2015년엔 22승6패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그해와 2016년엔 2년 연속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컵스는 2016년 아리에타를 앞세워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두며 '염소의 저주'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아리에타는 2017년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3년 7500만달러에 계약했지만 이후 부진을 거듭했고, 올해 친정팀 컵스와 1년 단기 계약을 맺고 복귀했다. 이후 많은 컵스 팬들로부터 응원을 받았지만, 부활하지 못했다.
20경기에 출전해 5승11패평균자책점 6.88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에선 4이닝 동안 11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8실점했다.
이와 함께 홈런왕에서 최악의 ‘먹튀’로 추락한 크리스 데이비스(35·볼티모어 오리올스)도 결국 재기하지 못하고 은퇴했다. 데이비스는 구단은 통해 "부상과 고관절 수술로 오랜 기간 뛰지 못해 은퇴를 결심했다"며 "그동안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8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데이비스는 2011년 트레이드를통해 볼티모어로 이적한 뒤 맹활약을 펼쳤다. 2013년 53개, 2015년 47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두 차례나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에 올랐다. 그는 2016년 원 소속팀 볼티모어 구단과 7년 총액 1억6100만달러(약 1873억원)의 대형 계약을 하며 '잭폿'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FA 계약 직후부터 타격 부진에 빠졌다. 2018년 타율 0.168에 그친 데이비스는 2019년에도 1할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2019년엔 62타석, 52타수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며 이 부문 MLB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엔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15를 기록했다. 올해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데이비스는 은퇴했지만, 잔여 연봉은 모두 수령한다. 데이비스는 볼티모어와 FA 계약당시 지급 유예 조건을 넣어 2023년부터 2032년까지 매년 350만달러(40억원), 2033년부터 2037년까지 매년 140만달러(16억원)를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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