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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잡으러 가는‘ 남자 아이 예전보다 줄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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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7 17:31:44 수정 : 2021-08-10 11: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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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멘즈헬스 “포경수술, 부작용 등 단점 많아 수술 줄어드는 추세”
포경수술, 이전에는 보건·위생 이점 등으로 하는 것이 당연시 돼
현대에는 ‘보건·위생 기술의 발달’로 수술하는 사람들 크게 줄어
전 세계서 포경수술 하는 비율 많았던 미국·한국도 점점 ‘감소세’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고래 잡으러 간다”라고 하면 ‘포경수술’(包莖手術)을 의미했다. 포경수술의 ‘포경’(包莖)이 ‘고래를 잡는다는 뜻의 ’포경‘(捕鯨)과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이 수술은 남성의 성기(음경)의 귀두를 싸고 있는 포피 부분을 제거해 귀두를 영구적으로 노출하는 수술이다. 이전에는 겨울방학 때 어린 남자아이들의 연례행사처럼 포경수술에 관한 기사가 신문에 자주 실리곤 했다. 또한 성인이 돼서 군대에 갔을 때까지 이 수술을 안 했을 때엔 군대에서 하기도 했었다.

 

이렇듯 200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남자는 당연히 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여러 부작용이 존재하고, 어릴 때의 교육 지도만으로 자연적으로 포피가 벗겨짐에도 불구하고 풍습처럼 시행된 바 있다.

 

이 수술에 대한 논란은 과거에서부터 계속 있어왔다. 일부에서는 남성의 성기에 대한 청결 유지에 도움이 되고, 요로감염·음경 피부 질환의 빈도가 낮아진다는 과거 연구 결과도 있었고, 또 다른 일부에서는 현대의 위생 수준과 의료 수준이 높아진 이상 반드시 필요한 수술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었다.

 

이에 대해 미국의 남성 전문지 ‘멘즈 헬스’(Men's Health)는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포경수술에 대한 찬반 논란을 정리했다. 

 

멘즈 헬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수십 년 동안 ‘할례’(circumcision)는 당연한 일로 여겨졌다. 사실 이는 문화적 또는 종교적 배경과 관계없이 태어날 때 남성이라면 무조건 받는 것이라는 생각은 우리나라와도 비슷했다.

 

할례는 고대부터 이스라엘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유대인’과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 국가들에게서 신성한 종교의식으로 시행된, ‘포경수술’과 같은 것이다. 특히 유대인들에게는 성경에서 언급된 신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종교적 이유뿐만 아니라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할례가 유아나 사춘기 이전의 소년,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현대의 외과수술처럼 위생적인 조치였다. 이 지역은 포경수술 비율이 90% 이상이다. 

 

이들을 제외하고 포경수술 비율이 큰 국가는 미국과 한국 등 몇몇 국가뿐이다. 하지만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지역과 일본은 포경수술 비율이 굉장히 낮다. 그런데 미국과 한국도 최근에는 포경수술 비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979년과 2010년 사이에 미국의 신생아 포경 수술 비율은 64.5%에서 58.3%로 떨어졌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다만 우리나라는 2000년대 이후에 이런 분위기가 퍼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포경수술의 건강상 이점이 그다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하지만 포경수술은 위생상 이점이 있다는 주장은 여전히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의 올랜도 헬스 사우스 레이크 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제이민 브람바트 박사는 “기능적으로는 포경수술을 받은 것과 받지 않은 것에는 큰 차이가 없다”면서 “다만 물리적으로 이완됐을 때 성기가 어떻게 보이는 지에만 큰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민 박사는 “(포경수술을 하면) 남성의 요로 감염의 전반적인 위험은 낮아진다”라며 “이러한 감염은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남성에게 더 흔하다”라고 설명했다.

 

2012년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출혈이나 감염, 음경 괴사를 포함한 포경수술의 잠재적인 드문 합병증에도 “신생아 남성 포경수술의 건강상의 이점이 위험을 능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포경수술의 이점으로 거론되는 위생 문제가 이전에는 의미가 있었지만, 요즘처럼 보건·위생이 발달한 현대에는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적잖다.

 

샌프란시스코 카이저 퍼머넌트의 소아과 전문의 스티븐 도프먼 박사는 “나는 1994년 이후로 포경수술을 그만뒀다”면서 “포경수술은 병원이나 진료소가 아닌 역사책에 나오는 잔인하고 불필요하며 표준 이하의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포경수술을 할 경우 성감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포경수술을 받으면 남성의 성기에 있는 수천 개의 말초신경을 제거하기 때문에 성적인 감각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07년 연구에 따르면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성기는 포경수술을 한 성기보다 가벼운 접촉에 더 민감하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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