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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할까 짚라인 탈까… 나 혼자 즐기는 짜릿한 액티비티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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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8 07:00:00 수정 : 2021-08-08 15: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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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니 날리는 짜릿한 액티비티/짚와이어 타고 만학천봉 숲속 질주...까아∼/춘천 의암호 자전거길·물레길서 호젓하게 레이싱·카누 즐겨/인제 스피디움 짜릿한 카레이싱 심장이 ‘쿵쾅’/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짚라인·알파인코스터·패러글라딩 레포츠 천국

의암호물레길 카누. 한국관광공사 제공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이 그대로 담기는 거대한 호수를 곁에 두고 달린다. 한낮의 태양은 따갑지만 귀불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은 솟은 땀을 금세 날려주니 무더위도 레이싱 앞에서는 힘을 못 쓴다. 두 바퀴로 달리는 자전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이보다 다 안전한 액티비티가 또 있을까. 자연과 교감하며 오로지 나만의 시간에 몰두하다보면 머리를 짓누르던 스트레스도 확 달아나버린다.

의암호 자전거길 라이딩. 한국관광공사 제공

#춘천 의암호서 카누 탈까, 자전거 탈까

 

춘천의 바람을 즐기는 두 가지 방법. 의암호를 끼고 달리는 자전거 하이킹과 의암호에서 둥실 떠다니는 카누다. 산악 도시이던 춘천은 1967년 의암댐이 완공되면서 호반 도시로 변신했다. 무엇보다 삼악산 자락과 상중도, 하중도, 붕어섬 등이 어우러지는 풍광이 아주 수려하다. 순환형 코스여서 춘천역, 공지천, 소양강스카이워크 주변 자전거대여소에서 라이딩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타원형 호수 둘레를 따라 달리는 의암호 자전거길은 약 30km에 달하지만, 코스가 대부분 완만해서 초보자도 그림 같은 호수 풍경을 즐기며 신나게 달릴 수 있다. 천천히 달려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의암호 자전거길 라이딩. 한국관광공사 제공
의암호 스카이워크. 한국관광공사 제공

춘천에는 북한강부터 소양강까지 낭만자전거길이 조성돼 있는데, 그중 의암호자전거길이 가장 인기가 높다. 어머니 품처럼 넉넉한 호수 풍경은 물론이고 소양강처녀상, 소양강스카이워크, 애니메이션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자전거에서 잠시 내려 의암호스카이워크에 올라서 보자. 투명한 바닥 아래로 의암호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바람을 부드럽게 받아주며 잔잔하게 물결치는 의암호에 데칼코마니로 담기는 삼악산 비경도 한눈에 들어온다. 호수 둘레를 따라 자전거대여소와 공기주입기 등 다양한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의암호 물레길 카누. 한국관광공사 제공

의암호 물레길은 호수를 더 가까이 즐기며 힐링하기 좋다. 호젓하게 카누를 타고 호수를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어서다. 카누 투어에 앞서 간단한 안전교육과 강습을 받아야 하지만 패들링이 어렵지 않아 초보자도 금세 익힌다.

 

현암리 선착장에서 나무 카누를 타고 출발해 하중도 옆에 붙은 아담한 무인도를 돌아볼 수 있다. 짙푸른 초목이 울창한 무인도와 하중도 사이 수로가 의암호물레길의 하이라이트. 이국적인 자작나무 숲과 물오리 서식지 등 다양한 풍경도 만난다. 오로지 팔의 힘만으로 물살을 가르는 카누는 푸른 하늘과 잔잔한 호수를 즐기며 자연 속에서 나를 마주하는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 자작나무물숲길, 물오리둥지길, 무인도일주 등 모두 3개 코스이며 각 코스는 50∼60분 걸린다. 수로를 감상하려면 무인도 일주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하절기에는 무더위를 피해 오후 6시 30분에 노을카누잉도 운영한다.

인제스피디움 카레이싱. 한국관광공사 제공

#짜릿한 질주쾌감 즐기는 인제스피디움

 

시속 200km. 보통 도로라면 과속 딱지가 날아오겠지만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는 마음껏 질주본능을 깨울 수 있다. 총연장 3.908km 서킷이 일반인에게도 개방돼 짜릿한 레이싱을 경험할 수 있어서다. 카 레이싱은 나 홀로 즐기며 심장의 박동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액티비티. 강원도 산악지형을 최대한 활용한 폭 12∼17m 서킷은 19개 코너와 40m 고저 차이를 이용한 다이내믹한 업·다운 구간으로 구성됐다. 초원, 황무지, 호텔, 콘도, 관중석 등 다양한 구간도 통과한다. 서킷을 달리려면 먼저 이론교육 90분과 실전 주행 30분을 이수해 자격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실전 주행은 안전하게 서킷을 완주하기 위한 실습과정으로 전문 레이서가 운전하는 세이프티 카를 따라 주행하면 된다. 서킷 자격증이 있으면 본인 자동차로 서킷을 주행할 수 있고 유효기간은 1년이다.

ATV레저카트.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킷 주행이 겁이 난다면 전문 레이서가 운전하는 차량에 동승해 서킷을 체험하는 서킷택시 프로그램을 먼저 경험하면 된다. 3명까지 동반 탑승할 수 있고 3.908km 풀코스를 달린다. 서킷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낼 수 있는 레코드 라인도 배울 수 있다. 서킷사파리도 있다. 전문 레이서가 운전하는 선두 차량을 따라가며 서킷을 완주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마저도 부담스럽다면 그냥 서킷카트를 즐겨보자. 카트가 뻥 뚫린 구조라서 최고 시속은 70km이지만 체감속도는 150km에 달한다. 운전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ATV레저카트는 아이들과 함께 짜릿한 코너링을 즐길 수 있다.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짚와이어. 한국관광공사 제공

#패러글라이딩·짚라인 모두 즐기는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소백산과 남한강을 모두 품은 단양은 레저 스포츠 천국으로 패러글라이딩과 짚라인을 모두 즐길 수 있다. 해발 320m 만학천봉에 세운 높이 25m 아치형 철골 구조물 만천하스카이워크를 찾아가면 된다. 커다란 원을 그리며 전망대 꼭대기에 오르면 소백산, 월악산 등 백두대간 능선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길이 15m, 폭 2m 스카이워크는 투명한 바닥으로 꾸며져 아찔한 절벽과 굽이치는 남한강이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짚와이어, 알파인코스터, 만천하슬라이드 등 즐길 거리가 많다. 짚와이어는 총 길이 980m로 1코스(680m) 만천하스카이워크 입구∼ 환승장, 2코스(300m) 환승장∼하부 매표소로 구성됐다. 외줄에 의지해 빠른 속도로 하강하다보면 마치 남한강으로 빠질 것 같은 전율에 정신이 혼미해져 나도 모르게 눈을 감게 된다.

만천하스카이워크 오르는 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단양 패러글라이딩. 한국관광공사 제공

알파인코스터는 더 무서울 수 있다. 만학천봉 숲속 960m 레일 위를 최고 시속 40km로 질주하는데 급커브 구간이 13곳에 달한다. 특히 내리막길 급커브 구간에서는 마치 몸이 숲으로 튕겨져 나갈 듯 짜릿하다. 레버와 브레이크로 내가 속도를 조절 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모노레일은 하부 탑승장에서 만천하스카이라운지까지 약 400m이며 편도 8분 정도 걸려 느긋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만천하슬라이드는 보호대를 착용하고 탑승용 매트에 누워 내려오는 산중의 원통형 미끄럼틀. 만천하스카이라운지에서 하부 매표소까지 길이 264m에 달하지만 중간중간 투명 아크릴 창이 있어 그리 무섭지는 않다.

 

단양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패러글라이딩 성지로 두산과 양방산 활공장을 찾으면 된다. 전문 패러글라이딩 파일럿과 2인 1조로 비행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별다른 연습 없이 하늘을 훨훨 날며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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