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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여왕’ 바일스 다시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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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4 18:23:23 수정 : 2021-08-04 19: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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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호소하며 5종목 기권
중압감 이기고 평균대 출전 銅
“금메달보다 더 의미 있다” 밝혀
시몬 바일스가 지난 3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기계체조 평균대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웃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심리적 압박으로 올림픽 결선에서 기권했던 미국 체조여왕 시몬 바일스(24)가 여자 기계체조 평균대 결승에서 동메달을 거머줬다. 중압감을 이겨낸 바일스는 “금메달보다 더 의미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일스는 지난 3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평균대 결선에서 14점을 받아 참가 선수 8명 중 3위를 차지했다.

바일스는 앞서 올림픽 무대에 대한 압박감을 호소하며 결선에 오른 5개 종목에서 기권했다가 마지막 날 평균대 결선에 출전했다. 그가 이번 올림픽에서 딴 메달은 단체전 은메달 1개를 포함해 총 2개다.

바일스는 평균대 결선 경기 후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애써온 지난 5년과 이곳에서 겪은 일주일을 생각하면 지금까지 목에 건 그 어떤 금메달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도중 긴장했지만 메달을 따게 돼 놀랍다”며 “결과는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그저 다시 한번 경기에 나설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기뻐했다.

바일스는 기권을 선언한 뒤 정신건강 문제를 경시하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기권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바일스가 포기했다’는 사람들의 말이 마음 아팠다”며 “우리도 단순한 운동선수가 아닌 인간일 뿐”이라고 털어놨다.

외신들은 바일스를 계기로 선수들이 겪는 정신건강 문제를 다루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바일스를 조명했다. 영국 가디언은 “바일스의 몸은 조국의 것도, 후원사의 것도 아니다”며 “바일스는 자신의 순수한 만족을 위해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BBC의 체조 해설자 크레이그 힙은 이날 경기를 두고 “결과와 관계없이 바일스의 경기는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 그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바일스는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해 “감동적인 경험이었다”며 “나 자신과 기계체조 여자 대표팀 모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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