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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마다 '한·일전 결투'…메달 색깔 가른다

입력 : 2021-07-31 09:48:45 수정 : 2021-07-31 09: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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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의 송재호(왼쪽)가 30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단체전 4강전에서 일본과 경기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이 후반으로 향하면서 '숙명의 한일전'이 주목받고 있다.

 

흔히 하는 말로 '가위바위보라도 지면 안된다'는 승부의 대진이 속속 짜여지고 있다. 다른 경기도 이겨야 하지만 한일전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 어느 경기보다 패배의 아픔은 배가 된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태극전사들의 메달 향방에 한일전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비마다 일본과 만나면서 메달 색깔은 물론 조별리그 통과에 중요 관문이 되고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한일전을 넘지 못하면서 뼈아픈 결과가 이어졌다.

 

7인제 럭비 남자 11~12위 결정전에서 한일전이 펼쳐졌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한 한국 남자럭비 대표팀은 일본을 상대로 대회 탈꼴찌는 물론 첫 승에 도전했다.

28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7인제 럭비 대한민국 대 일본 11-12위 결정전. 장정민이 일본 수비에 잡히고 있다.

결과는 19-31로 패배. 한국은 조별리그 3전 전패에 이어 순위결정전에서 2패를 당하며 5전 전패로 아름다운 첫 올림픽 도전을 마쳤다.

 

펜싱 여자 에페 한일전에 나섰던 강영미(36·광주서구청)는 32강에서 사토 노조미(42위)에게 14-15로 패해 초반 탈락의 아픔을 맞봤다. 금메달에 도전했던 태권도 여자 49㎏급 심재영(26·춘천시청)은 8강전에서 야마다 미유(일본)에게 패해 고개를 떨궜다.

 

한국 유도 남자 중량급 간판 조구함(29·KH그룹 필룩스)은 아쉬운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조구함은 남자 100㎏급 결승전에서 아론 울프(일본)에게 골든스코어(연장전) 끝에 안다리후리기 한판패를 당했다. 9분35초의 혈투 끝에 찾아온 안타까운 패배였다. 하지만 조구함은 자신의 두번째 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김민종(21·용인대)은 유도 남자 100㎏이상급 16강전에서 일본의 하라사와 히사요시에 절반패했다. 정규시간 종료 30초를 남긴 상황에서 절반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김민종(위)이 30일 일본 도쿄의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100㎏ 이상급 16강전에서 하라사와 히사요시(2위·일본)와 경기하고 있다. 김민종은 하라사와에게 안다리후리기로 절반을 내 줘 8강 진출이 무산됐다.

박상영(26·울산광역시청), 권영준(34·익산시청), 마세건(27·부산광역시청), 송재호(31·화성시청)가 이끄는 한국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은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38-45로 완패했다. 한국은 에페 단체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일본의 빠른 공격 공세를 감당하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중국을 물리치고 동메달을 따내 아쉬움을 털어냈다.

 

탁구도 일본의 벽에 가로 막혔다. 세계랭킹 14위 전지희는 여자단식 8강전에서 이토 미마(2위)에게 0-4(5-11 1-11 10-12 6-11)로 완패했다. 전지희는 이토 미마의 현란한 서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지난 26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단체전 결승을 치러낸 김제덕(왼쪽부터), 김우진, 오진혁이 환호하고 있다.

통쾌한 승리도 있었다.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17·경북일고)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일본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점수 5?4(58-54 54-55 58-55 53-56 29-29)로 승리했다. 남자 양궁대표팀은 일본과 접전 끝에 승리한 뒤 결승전에서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일본과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27?24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각각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에 패한 한국은 일본전 승리로 8강 토너먼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선 조 4위를 확보해야 한다.

29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류은희가 슛을 하고 있다.

배드민턴에서는 언더독의 반란이 일어났다. 허광희(26·삼성생명)가 세계랭킹 1위 모모타 겐토를 잡는 이변을 연출하며 8강에 올랐다.

 

세계랭킹 38위 허광희는 배드민턴 남자단식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세계랭킹 1위 모모타 겐토를 2-0(21-15 21-19)으로 이겼다. 모모타는 2019년 11개 대회 정상을 휩쓸며 배드민턴 남자 단식의 절대 지존으로 꼽혔다.

김소영-공희용 조(5위)가 29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8강전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 조(2위·일본)와 경기 중 득점하며 기뻐하고 있다.

배드민턴 여자복식 김소영(29·인천국제공항)-공희용(25·전북은행)은 8강에서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일본)를 2-1(21-14 14-21 28-26)로 꺾고 준결승에 올라갔다.

 

구기종목에서는 일본과 자존심을 건 대결을 앞두고 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31일 오후 7시40분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일본과 A조 조별리그 일본과 4차전을 펼친다.

 

한국은 '배구 여제' 김연경을 앞세워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45년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하고 있다. 여자배구는 조 4위까지 8강에 진출한다. 8강으로 가려면 최소 2승 이상이 필요하다.

 

한국은 브라질, 케냐,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세르비아와 함께 A조에 편성돼 있다. 케냐와 도미니카공화국에 승리한 한국은 내친김에 일본도 꺾고 8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짓겠다는 각오다.

 

야구대표팀과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만나지 않지만 메달권 진입 과정에서는 일본을 만날 수 있다. 김경문호와 김학범호는 언제 다가올지 모를 한일전에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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