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 참가 훈련에 코로나·폭염 안전 우려 제기
육군 “예방접종 비율 등 고려...기상 여건에 따라 조정 검토”

육군이 이달 말 장병 3000명이 참가하는 과학화 전투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한다. 코로나19 확산과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 진행되는 훈련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육군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7일 육군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연중 계획된 과학화 전투훈련(KCTC)을 실시한다. 이미 지난 25일 훈련에 참여하는 부대가 KCTC 훈련장에 전개한 뒤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강원도 홍천에서 실시하는 KCTC 훈련에는 3000여명의 장병이 참여한다. 실탄 사격을 하지 않고 실전적 훈련 효과를 내는 마일즈 장비를 착용한 채 훈련이 진행된다. 장병들은 마일즈 장비 착용을 위해 전투복 위에 망사 형태의 전투조끼를 착용한다. 방탄조끼는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과 폭염으로 훈련을 강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장병들은 훈련 중 온열 손상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기온 역시 전날 기준 홍천이 34도를 나타내는 등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 부대관리 훈령에 따르면 혹서기 기온이 29.5도를 초과할 경우 실외 군사 활동 시간을 단축하거나 조정하도록 했다. '육군 규정 330' 제81조에서도 31도에는 옥외훈련 제한 및 중지, 31도를 초과하면 경계 작전 등 필수적인 활동만 하도록 규정했다.

육군은 훈련 참가 장병들의 예방접종 비율과 '외부 민간인과 접촉이 없는 훈련장 특성' 등을 봤을 때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폭염과 관련해서도 미리 대비책을 마련하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육군은 "각급 지휘관이 직접 훈련현장을 확인하고 안전통제팀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온열 손상 예방 처치킷과 폭염 응급처치킷, 열량 보충제' 등을 소부대 단위로 구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훈련 간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단계별 방역대책 및 사전 위험성 평가 등을 통한 안전대책을 강구해 시행하고 있다”며 “특히 하절기 폭염에 따른 온도지수 등의 기상 상황을 고려해 필요시 훈련일정과 방법 등을 조정해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훈련부대의 상급부대(군단, 교육사 등) 차원에서 현지 기상과 임무 수행 여건 등을 면밀히 검토해 '훈련시간과 방법을 조정하더라도 훈련성과 달성이 제한되고 안전위해 요인이 있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훈련일정을 조정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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