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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유흥·피서객 몰린 비수도권 ‘방역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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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5 20:00:00 수정 : 2021-07-25 22: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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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유흥시설 등 집합금지 연장
강원 신규 확진 84% 동해안 발생
인근 지자체 ‘풍선효과’ 대책 고심
2020년 보건 공무원 사직 1.5배 증가
25일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전국 각 지자체가 ‘원정 유흥’과 ‘풍선효과’ 현실화로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방역수칙 강화에도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관련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26일부터 8월 1일까지 해당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를 일주일 더 연장한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피서객을 노린 유흥시설의 불법영업이 기승을 부리자 집합금지 연장이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시내 유흥업소 160곳을 단속해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4개 업소 업주와 손님 등 32명을 적발했다.

 

제주도는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달에만 유흥주점발 확진자가 70명을 넘어서는 등 전체 신규 확진자의 3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원정 유흥 차단을 위해 도내 유흥시설 1356곳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이 발령되면서 오후 10시 이후 유흥시설 영업이 전면 금지됐지만 확진자는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유흥시설 관리자와 종사자를 백신 자율접종 1순위로 정했다가 ‘원정 유흥’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철회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원 또한 비슷한 사정이다. 강원도에서 전날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84%가 동해안 피서지에서 나왔다. 전날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양양 14명, 강릉 5명, 춘천·동해·화천 각 2명 등 총 25명으로, 이 중 피서지인 동해안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21명에 달했다. 양양에서는 리조트 해변 안전요원 4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피서객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릉시와 양양군은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했다. 피서객들이 강릉, 양양을 피해 3단계인 속초나 2단계인 고성 등 인근 지역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현실화하고 있어 해당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주말에도 텅빈 거리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방역지침이 2주 연기된 뒤 첫 일요일인 25일 서울 종로의 젊음의거리 일대가 한적한 모습이다. 서상배 선임기자

전날 강원 동해안 82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11만865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9271명보다 3배가량 늘었다. 강릉시는 1만6294명, 양양군은 1만5125명의 피서객이 각각 찾았지만 고성군은 3만7432명으로 가장 많은 피서객이 찾았고, 삼척시 1만8312명, 동해시 1만7109명, 속초시 1만4383명으로 집계됐다. 피서객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지자체에선 풍선효과 차단을 위해 거리두기를 상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릉시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일주일 만에 27일부터 3단계로 조정해 2주간 실시한다고 밝혔다. 피서철 성수기를 맞은 숙박·음식업계의 강한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8일부터 16일 동안 총 8183건의 방역수칙 위반 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장기화로 보건소를 떠나는 의료진이 늘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보건소 공무원 휴직 및 사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사직한 보건 공무원이 468명으로, 이전 3년(2017∼2019년) 평균(311명)보다 1.5배 높았다. 휴직자 수는 1737명으로 같은 기간 평균보다 1.4배 늘었다. 올해는 지난 5월 말까지 200명이 사직하고 1140명이 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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