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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기승에 확진자 폭증… 美·유럽, 4차 대유행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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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5 19:40:00 수정 : 2021-07-25 1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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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속도 빠르고 우세종 정착 비상

美 확진, 5개월 만에 10만명대 재진입
佛·伊·英 등 유럽서도 봄 이후 최대치
CNN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 방법”
美 보수성향 중심 백신 접종률 저조해
플로리다·텍사스 등 재확산 중심지로
佛·伊에선 ‘백신 인센티브’ 반대 시위
“자유달라”… 佛·濠 항의시위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가데로 광장에서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 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한 참가자가 프랑스 국기 그림에 프랑스어로 ‘자유’라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봉쇄령 반대 시위 도중 경찰이 시위자를 진압하고 있는 모습. 파리·멜버른=로이터·EPA연합뉴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미국과 유럽에서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며 4차 대유행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미국 신규 확진자는 11만879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까지도 하루 1만명대에 그쳤는데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지난 2월11일 이후 5개월여 만에 10만명대에 재진입했다. 뉴욕타임스는 자체 집계를 통해 24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5만1209명으로 전주 대비 172% 증가했으며 입원 환자는 57%, 사망자는 19% 각각 증가했다고 전했다.

유럽도 올봄 이후 최대 규모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프랑스는 24일 2만5624명이 확진돼 지난 5월5일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도 이날 5140명을 기록해 5월 중순 이후 처음 5000명대를 나타냈다. 같은 날 영국은 3만1795명이 새로 확진됐는데 특히 이날 86명이 숨져 하루 10∼20명 선으로 억제되던 사망자도 증가하는 양상이다. 베트남은 23일 사상 최다인 7307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아시아권 상황도 심상치 않다.

이는 확산 속도가 알파 변이보다 1.6배 빠른 델타 변이 탓이다. 미국 내 델타 변이 검출률은 지난 20일 이미 83%에 달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도 지난달 28일∼이달 11일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 28개국 중 19개국에서 델타 변이가 우세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미 CNN방송은 “백신을 완전히 맞은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걸려도) 중증이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맞는 것이 대유행에서 벗어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전했다. 폴리티코도 캐나다 연구진 논문을 인용해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별 예방률이 1차 접종 기준 화이자 56%, 모더나 72%, 아스트라제네카 67%이며, 중증 예방률은 각각 78%, 96%, 88%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지난 5월 13일 한 13세 아동이 화이자 백신을 맞는 모습. AFP뉴스1

그러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백신 접종 건수가 25만여건에 그치는 등 접종 속도는 눈에 띄게 줄었다. 이와 관련해 CNN은 “정치적 양극화가 접종률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2019년 캐나다 총선에서 중도좌파 자유당을 찍은 이들의 85%가 최소 1차례 백신을 맞아 진보 성향 신민주당(84%), 보수당(69%) 투표자와 격차가 작았다. 반면 미국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한 이들은 80% 넘게 백신을 접종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의 접종률은 52%에 그쳤다. 두 달 전만 해도 접종 완료율이 5% 미만이었던 캐나다가 지금은 54%로 미국(49%)을 뛰어넘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 내 4차 재확산의 중심지로 플로리다·텍사스·미주리 3개주가 꼽힌다. 모두 트럼프 승리 지역이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은 “3개 주에서 전체 확진자의 40%가 나왔다”며 “2주 연속으로 확진자 5명 중 1명이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한편 화이자 백신 2억회분을 추가 구매했다. 부스터샷(추가 접종) 및 12세 미만 어린이 접종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ABC뉴스는 최근 뉴욕 외곽 컬럼비아카운티에서 열린 여름 캠프에 참가한 550명 중 백신 미접종 연령대인 7∼11살 어린이 3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도 백신 접종자에게만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허가하는 백신 인센티브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주말 새 주요 도시에서 반대 시위가 열리는 등 반발이 만만치 않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유태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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