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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머리카락’ 바꿨지만… 강유정, 32강서 아쉬운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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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4 16:55:42 수정 : 2021-07-24 17: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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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유도 48kg급 예선 32강서
슬로베니아 스탄가르 마루사에 패
24일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여자 유도 48kg급 예선 32강에서 강유정이 슬로베니아 스탄가르 마루사와의 경기에서 패한 수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출전은 선수들에게는 평생의 꿈이다. 이것만 바라보며 평생 운동에 매진해 왔다. 이를 통해 어렵게 기회가 왔지만 출전을 목전에 두고 올림픽 경기에 뛸 수 없다면 거기서 오는 절망감은 상상 이상일 수 있다. 

 

그 절실함을 온몸으로 표현한 선수가 있다. 바로 도쿄올림픽 유도 여자 48㎏급에 출전한 강유정(순천시청)이다. 강유정은 24일 도쿄 지오다구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 삭발한 채 등장했다. 유도계 관계자는 “강유정은 어제 계체 통과를 위해 마지막으로 체중 감량을 하다가 머리카락까지 모두 밀었다"며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유도 종목은 경기 전날 오후 7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예비 계체를 한다. 자율적으로 몸무게를 재며 공식 계체를 대비한다. 강유정은 계체를 위해 평상시 몸무게에 5㎏ 정도를 뺐는데, 계체 통과가 아슬아슬해지자 그 자리에서 머리카락을 밀었다.

 

결국 강유정은 계체를 통과해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유도계 관계자는 "선수들은 열흘 전부터 강도 높은 훈련과 식단 조절을 통해 몸무게를 조절한다"며 "계체 하루 정도를 앞두고는 몸의 수분을 최대한 빼내기 위해 혹독한 감량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유도 선수의 길에 들어선 뒤 이룬 올림픽 출전의 꿈과 귀한 머리카락을 맞바꾼 것이다. 다만 강유정은 스탄가르 마루사(슬로베니아)와 32강전에서 허무하게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경기 시작 27초 만에 배대뒤치기로 절반을 얻으며 16강 진출 청신호를 밝혔지만, 세로누르기 한판을 내줬다.

경기 후 만난 강유정은 "어제 몸에 있는 수분을 최대한 빼려고 노력하다가 탈수증세로 쓰러졌다"며 "몸무게를 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머리카락을 밀었다. 머리카락은 내게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첫 경기에서 패해 매우 아쉽다"며 "비록 도쿄올림픽은 아쉬운 성적으로 마쳤지만, 주저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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