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놓인 침대가 일명 ‘골판지 침대’로 놀림을 받는 가운데 이에 대한 엇갈리는 후기가 전해지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환경을 고려해 재활용에 용이한 골판지 침대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폭 90㎝ 길이 210㎝로 된 골판지 침대는 약 20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대해 각국 선수들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1일 뉴질랜드 올림픽대표팀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정 선수인 숀 커크햄이 선수촌 침대 모서리에 앉자 골판지로 된 프레임이 찌그러지는 장면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커크햄과 동료인 마이클 브레이크는 앉기만 해도 구부러지는 침대의 내구성에 실소를 터트리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장거리 육상선수 폴 첼리모는 자신의 SNS에 “누가 소변이라도 보면 골판지가 젖어서 침대가 내려앉을 것”이라며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도쿄에서 스트레스가 쌓여간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외신들도 ‘안티 섹스(성관계 방지) 침대’라고 부르며 골판지 침대에 대해 조롱했다.

하지만 골판지 침대에 대한 또 다른 시각도 나왔다.
호주 하키 여자하키 국가대표 레이철 린치는 SNS에 5명이 한 번에 침대에 올라간 사진을 올리는 등 침대 강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3명이 동시에 침대 위에서 점프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아일랜드 체조 선수 리스 맥클레너건도 골판지 침대에서 점프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침대의 안전성을 옹호하는 등 ‘골판지 침대’에 대한 논란은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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