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입당만이 대안” 압박
崔는 태영호 이어 정의화 만나
PK 의원 중심 지지 세력 늘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행보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야권 주자 중 여전히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하향 흐름을 보여서다. 국민의힘에선 입당밖에 대안이 없다며 윤 전 총장을 거듭 압박하고 있다.
22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여야 양자구도 가상대결에서 윤 전 총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이낙연 경선후보에게 모두 크게 밀렸다.
이재명·윤석열 대결에서 이 후보는 46%, 윤 전 총장은 33%였고 이낙연·윤석열 대결에서도 이 후보 42%, 윤 전 총장은 34%였다.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뒤처졌다.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는 이재명 후보 27%, 윤 전 총장 19%, 이낙연 후보 14%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지난 1∼2월 10∼20%대에 머물다가 3월 초 검찰총장직 사퇴 이후 30%대 후반으로 수직 상승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지난 4월19일 발표된 38.4%가 최고 기록이었다. 윤 전 총장은 잠행 중에도 30%대 초중반 지지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정치참여 선언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0%대로 주저앉았고 지난 19일 리얼미터 발표에선 22.0%로 집계됐다. 그는 ‘충청대망론’ 주자로도 기대를 모았지만, 충청 지역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정치 문법에 익숙하지 않아 발생하는 윤 전 총장의 실수와 비전 부족 등을 감안했을 때 하락 흐름을 멈출 대안은 제1야당과 손잡는 방법밖에 없다며 입당을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흐름에 대해 “위험하다”며 “안철수 대표가 과거 정치에 미숙했을 때 했던 판단과 비슷한 판단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의도 정치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나 생각한다. 잘못된 조언을 듣고 있을 수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좋은 분들의 조력을 받고 문재인정부를 심판하는 행보에 같이 역할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이 정권교체 플랫폼이 되어 국민을 위한 정권교체를 이뤄내기까지 저는 윤석열 예비후보를 응원하겠다”며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현역의원·당협위원장의 당 밖 주자 캠프행을 금지함에 따라 윤 전 총장이 입당하지 않고선 제1야당 내 세몰이가 어려운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간호사협회와 간담회를 진행하며 장외 행보를 이어갔다.

맞수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탈북 외교관 출신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과 면담했다. 이어 최 전 원장을 공개 지지한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도 만났다. 최 전 원장이 경남 진해 출신인 만큼 국민의힘 부산·경남(PK) 의원을 중심으로 최 전 원장의 당내 지지 세력도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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