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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시아와 독일 잇는 천연 가스관 사업 반대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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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2 13:00:00 수정 : 2021-07-22 12: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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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 잠시 취재진 쪽을 바라보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천연 가스관 건설 사업인 ‘노르트스트림-2’ 프로젝트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철회하고, 이 사업의 완공을 지지하기로 독일과 합의했다고 미국과 독일 정부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전임 정부는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독일 등에 직접 공급하는 이 사업이 러시아의 유럽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이유로 이를 중단하도록 독일에 압력을 가했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는 이 사업을 완공하려는 독일을 지지함으로써 미국과 독일 간 갈등을 해소했다. 미국과 독일은 러시아가 천연 가스관을 이용해 에너지를 무기화하거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가하면 러시아의 독일 등 유럽 국가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인접 국가 또는 서방의 미국 동맹국을 공격하면 독일이 자동으로 천연 가스관 밸브를 잠그는 ‘킬 스위치’ 조항을 둬야 한다는 미국 측 요구를 독일이 수용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과 독일 간 이번 합의로 독일과 러시아가 승리했다고 WSJ이 평가했다. 그동안 독일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러시아 천연가스를 공급받았다. 독일은 이 공사가 완공되면 우크라이나를 거치지 않고, 발트 해를 가로질러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해저 가스관을 이용해 도입한다. 이 공사는 전체 2460㎞ 구간 중 완공까지 80㎞ 정도만 남아있다. 이 공사가 끝나면 양국 간 천연가스 수송 용량이 2배로 늘어난다. 바이든 정부는 이번에 독일에 양보하는 대신에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데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하도록 유도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WSJ이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이날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과 독일 간 합의에 강력히 반발했다. 우크라이나는 기존의 천연 가스관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해왔고, 러시아와 적대적인 관계인 폴란드도 러시아가 유럽에서 에너지 공급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공동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와 중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새로운 정치적, 군사적, 에너지 위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미국과 독일은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의 대체 에너지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과 독일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원 다변화와 청정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을 위한 ‘그린 펀드’를 만들어 10억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와 양국 간 에너지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특사를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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