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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선수들은 TV·냉장고 없이 ‘골판지 침대’서…日 선수는 호텔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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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2 09:29:37 수정 : 2021-07-22 09: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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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선수촌의 부실한 시설에 대한 선수단의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선수촌 내부 숙소의 모습. 연합뉴스

 

일본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열악한 환경에 각국의 선수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선수촌에 있는 침대는 골판지처럼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이며, 방 안에는 TV나 냉장고도 갖추지 않았다. 

 

22일 고베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다카야 마사노리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기본적으로 냉장고, TV는 유상 대여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절한 시점에 주문이 있었다면 조직위가 제공할 책무가 있고 당연히 하고 있다”면서 최근 이 문제를 제기한 러시아 측에 대해 “요청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러시아 펜싱 대표팀 감독을 맡은 마메도프 부회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선수와 지도자로 9번째 올림픽에 참가하는 베테랑임에도 언론을 통해 “방이 좁아 창문이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라며 “욕실은 “여객기 좌석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 때부터 지금까지 9번째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심한) 선수촌 서비스를 받아 본 적이 없다”며 “이 상태는 21세기 일본이 아니다. 선수촌은 중세시대”라고 혹평했다.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뉴질랜드 대표팀이 선수촌 침대에 앉자 찌그러지는 침대. 틱톡

 

앞서 도쿄올림픽 선수촌은 일명 ‘골판지 침대’로 불릴 만큼 걸터앉기만 해도 찌그러지는 모습의 침대를 제공해 논란을 빚었다. 각국의 선수들은 불만을 쏟아냈고 심지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선수들 간 성관계 방지용이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일본 선수들은 선추촌이 아닌 인근 호텔에서 묵는 등의 특혜를 받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탁구, 유도, 레슬링 등 메달 획득이 유력한 일본 선수단은 선수촌이 아닌 아지노모토 내셔널트레이닝센터(NTC)나 외부 숙박 시설에 체류하고 있다.

 

NTC는 도쿄 북구에 위치했으며 JOC 및 JOC 가맹단체에 소속된 선수와 직원들이 이용하는 전용 시설로, 최고 사양의 다양한 운동 기구와 훈련 시설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선수들의 이동 부담을 줄이고 익숙한 연습 시설을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외국 선수들에게는 불편한 환경을 제공하며 자국 선수들에게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다른 숙소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이 옳은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쿄올림픽 선수촌은 건물 21개 동, 방 3600개로 조성된 가운데 대회 기간 최대 1만 8000명의 선수가 이곳에 투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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