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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조작’ 수사 촉발한 추미애 “표현할 수 없는 아픔”

입력 : 2021-07-22 06:00:00 수정 : 2021-07-21 22: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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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2027년 대선도 못 나가… ‘구심점’ 잃은 친문 분화 가능성

‘친문 적자’ 金, 향후 정치생명에 치명타
민주 “아쉬움이 크지만 대법 판결 존중”
대선 앞둔 친문진영 각자도생 모색할 듯

국민의힘 “文대통령도 사과해야” 공세
윤석열 “현 정권 정통성에 심각한 문제”
최재형 “여론조작 더 발 못 붙이게 해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오랜 정치적 동지로서 이번 대법 판결에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느낀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김경수 경남지사의 징역 2년 실형이 확정되자 이런 심경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 더불어민주당 내 곳곳에 장탄식이 터져 나왔다. 친문(친문재인) 박광온 의원은 “판결을 바꾸고 싶다”고 토로했다. 김두관 의원도 페이스북에 “너무나도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청와대는 침묵했다. 친문 진영은 ‘적자’ 김 지사의 추락에 침통한 모습이 역력했다. 민주당은 “아쉬움이 크지만, 대법 판결을 존중한다”고 공식논평을 냈다.

 

21일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연루 혐의에 대한 대법원 확정 판결로 정치생명에 치명상을 입었다. 복역 후 5년 동안 대통령·국회의원 피선거권이 제한됐다. 2028년 61세의 나이로 정치 일선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7년 차차기 대선 출마가 어려운 만큼 구심점을 잃은 친문 진영은 당장 당내 입지가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차기 대선 경선을 앞두고 친문 그룹은 각자도생을 모색하며 분화할 공산이 커졌다.

 

◆‘친문 적자’ 김경수 날개 잃은 추락… 정치 복귀 쉽지 않을 듯

 

김 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 대통령 복심이다. 퇴임 후 봉하마을로 간 노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당시 노무현정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역임하고 함께 낙향한 문 대통령과도 밀접하게 소통하며 호흡을 맞췄다. 그런 만큼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최측근으로 활약했다. 경선 기간엔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대선 기간엔 문 후보를 24시간 밀착 수행하는 등 복심으로 활약했다. 친문 실세로 자리 잡은 뒤 2018년 경남지사에 당선되면서 친문 적자로 정치적 존재감을 키웠다. 그러나 드루킹 댓글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결국 나락으로 떨어졌다.

김두관 의원과 악수하는 金지사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 두번째)가 21일 경남도청에서 김두관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한 여권 인사는 “김 지사가 다음 정권에서 사면·복권되지 않는 한 친문 세력은 적장자를 잃은 셈”이라고 했다. 청와대의 깊은 침묵은 이 같은 곤혹스러운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심 판결 당시 “전혀 예상하지 못한 판결”이라며 반발했지만 이번엔 ‘입장이 없다’는 원론적인 태도를 보였다. 문 대통령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대선 당시 댓글 활동으로 유죄가 인정된 만큼 문재인정부 정통성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문 대통령이 직접 거론하기 어려운 것이다. 자칫 섣부른 대응은 대선 국면에 역풍을 불러올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문 대통령의 사과와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여론조작을 통해 민주주의를 짓밟은 중대하고도 파렴치한 행위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며 “총선을 앞두고 경남을 찾아 김 지사를 대동하며 ‘측근 지키기’로 국민에게 혼란을 준 문 대통령 역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대권 주자도 가세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현 정권의 근본적 정통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사법부 판결로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우리 정치에서 여론조작이 더는 발붙이지 못하는 계기 되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구심점 찾는 친문… 각 캠프로 분화 ‘각자도생’

 

친문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김 지사의 차차기 대선 출마가 가로막히면서 구심점을 찾기 어려워서다. 친문 인사들의 반발과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온 것은 이 같은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김 지사가 회생하면 친문이 세력 결집에 나서 경선 과정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날 판결로 그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2018년 ‘미투’ 폭로로 일찌감치 정치 무대에서 내려왔고, 이광재 의원 또한 이번 대선 예비경선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정세균 후보와 단일화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출마를 포기했다.

 

이미 상당수 친문 의원은 각 경선 후보 캠프로 각자도생하고 있다. 이해찬 전 대표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성환, 이해식 의원 등 이해찬계 의원들이 이 후보를 돕고 있다. 이낙연 후보 캠프엔 정태호, 윤영찬 의원이 포진하고 있다.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김관옥 교수는 “‘친문 적자’로서의 후보는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이제는 단순히 계파를 따지는 게 아니라 정권 재창출에 가장 유리한 후보에게 전략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친문 지지자들이 분화되는 경향성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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