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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비방전 격화… 이번엔 ‘盧 탄핵’ 놓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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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1 18:25:46 수정 : 2021-07-21 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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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측 “당시 찬반 입장 뭐냐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면 안 돼”
이낙연측 “반대표 던진 것 사실
민주당 정신 폄훼… 도 넘었다”
송영길 “네거티브는 자해 행위
통제 기준 정할 것” 대책 주문
이재명 경기지사(왼쪽), 이낙연 전 대표

여권 대선 주자 1, 2강을 다투는 이재명 경선후보와 이낙연 경선후보 간 다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소환됐다. 상대를 겨냥한 불법 선거운동 의혹과 박정희 전 대통령 찬양 의혹 등을 꺼내 들며 감정싸움으로 치달은 두 후보 간 상호 비방전에 노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이 등장하는 등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네거티브 과열 양상을 가라앉히기 위한 방안 마련을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주문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21일 라디오 방송에서 이낙연 후보 측을 향해 “네거티브 공세로 지지율을 역전시킬 수 있다는 잘못된 정치학습 효과를 믿는 사람이 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공직 유관단체인 교통연수원 사무처장 진모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 제기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후보 측은 진씨가 공무원도, 해당 단체 임원도 아니며 이 후보와 아는 사이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노 전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며 반격했다. 그는 “이낙연 후보가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할 때 찬성했나, 반대했나”라며 “분명한 입장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낙연 후보가 2002년 노무현 (당시 대선) 후보 대변인이었는데, 그 후 탄핵 과정에 참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

이재명 후보 측 한 의원은 “김 의원 발언은 이낙연 후보가 국무총리, 당 대표 등 책임 있는 위치를 두루 지냈는데도 책임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점에 대한 비판”이라고 했다. 그는 “추미애 후보는 노 전 대통령 탄핵 추진의 책임을 지고 삼보일배를 하는 성의를 보였는데, 이낙연 후보는 그러지 않았다”고 했다.

이낙연 후보 측 오영훈 의원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 정신을 폄훼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오 의원은 “이낙연 후보는 ‘노무현 탄핵소추안’에 반대표를 던졌다”며 “당시 광주 전남 기자들을 만나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탄핵할 수 없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 후보 측 최인호 의원도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 측이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우리 후보 지지율이 상승해 초조하더라도 노 전 대통령을 네거티브 소재로 삼는 것은 도를 넘은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이낙연 후보가 노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자 차별화를 추구하려고 했던 게 이재명 후보”라고 했다. 지난 예비경선 과정에서 ‘국민 면접관’ 후보로 ‘조국 흑서’ 저자 중 한 명인 김경율 회계사가 거론되자 긍정 평가한 것을 겨눈 발언이다.

‘빅2’ 간 싸움이 격화하자 당 지도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네거티브에 대한 통제 기준을 정해서 발표하고, 각 후보가 다 모여 신사협정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시 못 볼 사람인 것처럼 공격하면 스스로 자해행위가 될 수 있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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