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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40만명 사망'에…미얀마 군부 "불경 암송하라" 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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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1 14:14:34 수정 : 2021-07-21 14: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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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레이의 한 장례식장에서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한 자원봉사자들이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만달레이=AFP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자 코로나19를 내쫓기 위해 불경을 외우라고 촉구하는 촌극까지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전날 군사정권이 운영하는 한 신문에 해당 내용을 담은 종교문화부 명의의 공고문을 보도했다.

 

종교문화부는 공고문에서 시민들을 향해 불교 신자들이 기근과 질병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는 불경을 집에서 암송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공고문에서는 불교 단체에 각 타운십(구)이나 마을에서 불경 암송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지 매체는 이번 요청이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구국 법회를 열고 불경을 암송하던 승려들을 상대로 군인들이 욕을 하고 폭행한 사건이 일어난 지 약 한 달만에 나온 것이라고 전하며 반 쿠데타 진영에 선 승려들을 탄압하던 군부가 코로나19로 상황이 급박해지자 불교에 의지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한 승려는 페이스북에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불경이 아니라 산소”라며 비꼬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얀마의 코로나19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다. 전날 보건부는 신규확진자 및 사망자가 각각 5860명과 28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는 각각 24만570명과 5567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병상과 의료진의 부족으로 병원 입원이 사실상 불가능해 집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가 대다수고 이 과정에서 사망하는 이가 적지 않아 실제 확진자 및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군사정권과 맞서고 쿠데타 이전 문민정부에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를 이끈 보건 전문가이자 국민통합정부(NUG)의 조 웨 소 보건장관은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필요한 조치들이 시의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30만명 이상 또는 40만 명까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군정은 하루 신규확진자가 6천~7천명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실제보다 적게 발표하는 것”이라며 “모든 자료를 취합해보면 하루 약 2만명의 신규확진자와 1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웨 소 장관은 “현 군사정권은 현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키고만 있다. 어떠한 대비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 웨 소 장관은 NUG가 ‘숨 쉴 자유’ 캠페인을 시작, 집에서 코로나19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들을 위해 산소를 구할 수 있는 관련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며 ‘텔레메디신’ 프로그램을 통해 100명가량의 의사들이 전화로 코로나19 환자들과 상담, 매일 3천 건가량의 상담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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