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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기록적인 폭우에도 지하철 운행… 1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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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1 11:44:17 수정 : 2021-07-21 11:44:44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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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갇혔던 정저우 시민들 빠져나오고 있다. 웨이보

‘물이 목까지 차올랐다. 조금만 더 찼으면 큰일날 뻔했다.’

 

중국 중부 허난성 성도 정저우에 내린 폭우로 지하철이 잠겨 1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는 상황에서 부주의하게 지하철을 운행해 발생한 사고로 인재와 다름 없다.

 

21일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정저우의 지하철 안에 물이 차올라 승객 500여명이 갇혔는데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12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부상자도 5명 나왔다.

 

승객 리모씨는 전날 오후 6시50분쯤 지하철 5호선이 갑자기 운행을 멈췄다고 폭우로 인해 지하철 안으로 물이 밀려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리씨에 따르면 승객들은 처음에는 다들 별로 신경 안 썼으나 물이 좌석 높이까지 차오르자 긴장하기 시작했다. 오후 7시 20분쯤 수위가 승객들의 어깨 높이까지올라갔다. 리씨는 “키가 작은 승객들은 물이 목까지 찼다”고 전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올라온 지하철 영상 등을 보면 차량 안의 산소가 점점 희박해지자 승객들은 불안에 떨었고 스마트폰으로 현장 동영상을 찍어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다른 승객 바이씨는 많은 승객이 산소 부족 증세를 보였으며 한 임산부는 혼절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정저우시는 지하철 전 노선의 운행을 중단했다. 정저우시 일부 지역에는 전기와 식수 공급이 끊겼다.

 

정저우에서는 전날 오후 4∼5시 1시간 동안에만 201.9㎜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는 1975년의 198.5㎜를 넘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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