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통수권자는 말이 없고 국무총리·국방장관 무성의 사과”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아덴만의 영웅들을 국가가 이렇게 대접해도 되는 걸까”라고 말했다.
21일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아덴만 여명작전의 청해부대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서 초라하고 무기력하게 철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정 의원이 말한 아덴만 여명작전은 지난 2011년 1월 아라비아 해 아덴만 입구 해역에서 우리나라 ‘삼호 주얼리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 당해 청해부대가 인질들을 구출한 작전이다. 당시 삼호 주얼리호에는 한국인 선원 8명을 비롯해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총 21명이 타고 있었는데 해군 청해부대 소속 특수전부대(UDT/SEAL)는 이들을 모두 구출했다.
정 의원은 “국익의 최전선을 지키는 그들에게 코로나 백신을 맞히겠다고 신경을 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 주민에게 백신을 놓아주겠다고 저렇게 지극 정성인데”라고 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군 통수권자는 말이 없고, 국무총리와 국방장관은 무성의하게 사과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에서 승조원 301명 가운데 현재까지 총 247명(82.1%)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중 함장과 부함장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서욱 국방부 장관은 전날 대국민 사과했다. 서 장관은 “34진 장병들을 보다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월 출항한 청해부대 장병들에 대한 백신 접종 노력에 부족함이 있었다”면서 “파병부대 장병과 가족, 국민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해부대원들에 대해)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 눈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이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부대원) 치료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다른 해외파병 군부대까지 다시 한 번 살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