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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 온 줄”… ‘노마스크’로 자정까지 풀파티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7-21 06:00:00 수정 : 2021-07-21 07: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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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 거리두기 ‘풍선효과’ 비상

양양 리조트서 음악 틀고 풀파티
SNS엔 버젓이 ‘원정 유흥’ 후기글
업체 “예약인원 제한 등 수칙 준수”
서핑 관광객 노린 유사영업 기승
다닥다닥 붙어서 춤판 지난 17일 강원 양양군에 있는 한 리조트의 야외 수영장에서 수십명의 사람들이 마스크도 없이 한데 모여 춤을 추고 있다. 독자 제공

“다른 나라에 온 줄 알았어요.”

 

지난 주말 강원도 양양을 방문했던 김모(33)씨는 저녁에 바닷가에서 산책을 하다가 깜짝 놀랐다. 해변에 닿은 A리조트의 야외 수영장에 수십명이 모여 춤을 추는 광경을 목격한 것이다. 이들은 클럽에 온 것처럼 큰 음악 소리에 맞춰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좁은 공간에 여럿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도 놀라웠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 대부분이 ‘노 마스크’ 상태였다는 것이다. 수영장에서 진행되는 ‘풀(Pool) 파티’ 특성상 대부분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환호성을 지르며 춤을 추는 모습이었다. 김씨는 “마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없던 시절의 모습 같아서 너무 놀랐다”며 “수도권에서는 저녁에 3명 이상도 못 모이는데 한쪽에선 이러고 있는 것을 보니 거리두기가 다 무슨 소용인가란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강원도 등 비수도권에 사람이 몰리는 ‘풍선효과’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해변에서 방역수칙을 어기며 ‘유흥’을 즐기는 젊은층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리조트의 이름을 검색하면 풀파티를 즐겼다는 ‘인증’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A리조트는 주말 밤 자정까지 수영장에서 DJ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는 풀파티 행사를 진행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이달 들어서도 많은 사람이 풀파티 후기를 남겼는데, 풀파티를 즐기려고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A리조트를 방문했다는 글도 많았다. A리조트 측은 서울과 양양을 오가는 셔틀차량도 운영했다.

이날 A리조트의 풀파티 영상과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오자 ‘너무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직장인 정모(38)씨는 “요즘 아이가 어린이집도 못 가고 집에만 있는데 이렇게 노는 사람들이 있다니 배신감이 든다”며 “풀파티가 아니라 ‘코로나19 파티’ 아니냐. 생각이 없는 사람들 같다”고 비판했다.

 

A리조트는 “방역수칙 안내문을 부착했고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을 안내했다”며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A리조트 관계자는 “예약 인원을 제한해서 받고 있고 면적 대비 수용 인원도 지켰다”면서 “수영장 안이다 보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몰려 있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검사자 몰려 북적북적 2주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1000명대를 기록한 20일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하상윤 기자

문제는 이런 행사를 진행하는 곳이 A리조트뿐이 아니란 점이다. 강원 지역 해변에 서핑과 해수욕 등을 즐기려는 젊은층이 몰리면서 인근의 숙박업소 등에서도 비슷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양양군 관계자는 “서핑 해변을 중심으로 주·야간 조를 나눠 단속에 나서고 있다. 경찰과도 합동점검반을 꾸려 단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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