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지하철 1호선 열차내에서 선정적인 시화가 게시됐다가 내용 자체가 민망하다는 지적에 회수됐다.
20일 광주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전동차 내부 벽면에 게시된 ‘영취산, 진달래’라는 시화가 이날 철거됐다.
도시철도공사는 관계자는 “2010년부터 문인단체와 함께 광주 지하철 92량 내부에 있는 2000여칸 게시 공간에 작품들을 추천받아 게첨해왔다”며 “다소 부적절한 부분도 있었던 만큼 앞으로 더 철저히 관리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이 시화는 한 지하철 승객에 의해 문제가 제기됐다. 시의 전문은 “바람난 봄은 꽃샘추위 속 근질근질한 화냥기로 성급하게 은밀한 곳 용두질하여 파~악 쏟아버린 무아경의 핏빛. 아~ 영취산, 진달래꽃”이었다.
‘화냥기’는 남자를 밝히는 여자의 바람기, ‘용두질’은 남자가 자신의 생식기를 주무르거나 자극해 성적 쾌감을 얻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이 때문에 남녀노소가 이용하는 공공장소인 전철 내에 게시되기에는 부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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