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전·안전빵… 업계, 골프장 식음료사업 경쟁

새롭게 유입 2030 골프족 겨냥
아워홈 등 전용 메뉴 속속 출시

골프장 식음 시장 5500억 규모
클럽하우스 식당 확보전 치열

코로나19 이후 골프 인구가 늘어나며 식품업계가 골프장 전용 메뉴를 내놓는 등 골프장 식음료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최근 ‘벙커전’과 ‘콩카페 코코넛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골프장 점포에 출시했다.

골프공이 벙커에 들어가지 않고 바로 앞에 떨어졌다는 뜻인 벙커전이라는 말을 해물파전 메뉴명으로 정했다. 콩카페 코코넛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베트남 브랜드 콩카페와 협업해 개발한 메뉴다. 이색적인 소비를 즐기는 2030세대가 새로운 골프 인구로 유입되며 이들의 취향에 맞는 메뉴를 내놓은 것이다. 아워홈 측은 “젊은 골퍼를 비롯한 대중적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고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는 메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3월 경기도 여주시 자유CC에 내놓은 골프공 모양의 빵인 ‘안전빵’이 4개월 만에 3800여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부터는 버드우드CC 등 위탁 운영하는 다른 골프장 클럽하우스 10여곳에서도 안전빵을 팔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라운딩 중에 먹을 수 있도록 김밥·유부초밥과 샌드위치가 들어 있는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 패키지’(라베팩)라는 도시락을 출시했다. 삼성웰스토리는 라베팩을 자사가 운영하는 클럽하우스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4월 위탁 운영하고 있는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온그린 한상세트를 내놓았다. 감자전에 시금치 가루를 얹어 그린을 형상화한 메뉴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줄어든 기업의 단체급식 대신 골프장 클럽하우스 식당 운영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업계에서는 골프장 식음 서비스 시장 규모를 약 55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현재 가장 많은 43개의 골프장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6개, 올해 8개의 골프장 식당 위탁 운영권을 따내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골프장 운영업체인 골프존카운티와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전문 브랜드 ‘호시그린’을 내놨다.

백소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