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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5·18 후 모의재판서 전두환에 사형 구형했다 피신? 가짜 뉴스 바로잡아라” 尹에 요구

입력 : 2021-07-18 21:57:10 수정 : 2021-07-18 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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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페이스북서 지적
‘1980년 5월8일 행사서 전두환에 무기징역 구형 후 지레 겁먹고 튄 것’ 주장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논문 표절 및 사업계획서 도용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 취재사진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광주를 찾은 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연이어 쓴소리를 했다. 이번 광주 방문에서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 묘역)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등을 두루 찾은 윤 전 총장에게 연이틀 “‘전두환 사형 구형’이라는 가짜 무용담을 바로 잡으라”고 공개 요구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서울대 법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학내 모의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맡아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고, 이 일로 한동안 강원도 피신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앞서 윤 전 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일화와 관련돼 기억에 있는 대로 밝힌 만큼 김 의원이 뒷북을 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의원은 18일 페이스북 이 일화를 언급하면서 “이는 가짜 뉴스에 가깝다”며 “그가 ‘정의의 사도’라는 평판을 얻은 것은 잘못된 사실관계에 기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79학번 법대 동기들이 일화를 엮은 책 ‘구수한 윤석열’에 “윤 전 총장이 5·18 광주 유혈 진압사건 직후 서울 법대 형사법학회가 개최한 모의 형사재판에서 전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고 쓰인 부분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김 의원은 “이 미담이 언론을 통해 널리 퍼져나갔고, ‘협객 윤석열’의 이미지가 굳어져 갔다”며 “그런데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을 추적해보니 5·18 직후가 아니라 5·18 이전이었다”며 “1980년 5월12일 발행된 대학신문을 보면 당시 서울대에서는 5월8일 경영대, 법대, 음대 학생들이 철야 토론을 벌였다”고 구체적인 물증을 곁들였다. 

 

아울러 “윤석열이 얘기하는 모의재판은 이날 행사의 일환이었다”며 “5월8일이면 ‘서울의 봄’ 시절이었고, 서울대는 ‘해방구’였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입 달린 사람이라면 무슨 말을 해도 괜찮던 시절”이라며 “그 시절 농성하면서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사형도 아니었다)을 선고했다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지 알 수 없다”고 내리깎았다.

 

김 의원은 또 당시 5월17일에 보안사령부에 근무하는 먼 친척이 집에 전화를 걸어 ‘석열이를 빨리 피신시키라’고 했다고 밝힌 윤 전 총장의 언론 인터뷰를 인용한 뒤 “수배가 아니었다”고 거듭 평가절하했다. 

 

더불어 “별로 한 것도 없으면서 지레 겁먹고 튄 것”이라며 “이거야말로 ‘부모 찬스’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전날 윤 전 총장이 광주 방문에서 희생자 유족들로부터 ‘민주화 운동 유공자로 신청하라’는 말을 들은 사실을 언급하면서 “광주 희생자마저 그를 ‘광주의 벗’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적극 해명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전날에도 페북에 ’5·18 관련 윤석열의 진실을 밝혀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통해 윤 전 총장이 모의 형사재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수배를 받고 도피 생활을 했다는 일화는 허구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그런데도 윤 전 총장은 적극 바로잡지 않고 있고, 오히려 이를 즐기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방치해 두고 있다며 “꼭 적극적으로 거짓말을 해야 거짓말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이 되려는 분이 자신과 관련한 사실관계가 잘못된 것이라면 바로잡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9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제 기억이 맞다면 모의재판은 5·18 직전인 1980년 5월8일 학생회관 2층 라운지에서 밤새워 진행됐다”며 “고(故) 신현확 총리께 너무 죄송했지만 잘못된 정보로 그 분이 쿠데타 수괴인 줄 알고 사형선고를 내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계속해서 “전두환에게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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