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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수칙 위반한 한현희 태극 마크 반납 “응원받을 자격 없다” 사과…오승환 대체선수로 발탁

입력 : 2021-07-18 17:57:05 수정 : 2021-07-18 17: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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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제공

 

숙소를 무단 이탈하고 술자리에 참석, 방역수칙을 위반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우완투수 한현희(28)가 태극 마크를 자진 반납했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스스로 저버린 셈이다.

 

키움은 지난 17일 “한현희가 최근 원정 숙소에서 무단 이탈해 술자리에 참석하며 구단 규정을 어긴 것에 책임을 지고 대표팀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밝혔다.

 

한현희도 지난 16일 밤 구단에 건넨 자필 사과문(사진)에서 “원정경기 기간 숙소를 이탈해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졌다”며 ”잘못된 행동에 대해 반성하며 팬과 구단,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 리그 관계자 분들께 실망을 드려 깊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엄중한 시국에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저는 올림픽에서 국민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다”며 “그래서 대표팀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 일정에도 지장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저의 지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한다”고 거듭 사죄했다.

 

그러면서 팬들의 질책과 구단의 징계를 달게 받겠다며 “10년간 프로야구 선수로 살아왔던 삶을 돌이켜 보면서 프로야구 선수가 가져야 하는 도덕적 책무와 행동 규범을 깊이 되새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부터 프로야구를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헌신한 구단과 리그 관계자 모든 분께도 사죄드린다”며 “후반기를 준비하기 위해 훈련 중인 동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나아가 “나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까지 생겨 동료 선수를 힘들게 했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현희는 KT 위즈와 원정 시리즈가 진행 중이던 지난 5일 새벽 경기 후배 선수 1명과 함께 경기 수원의 원정 숙소를 무단으로 빠져나와 지인이 있던 서울 강남구 소재 한 호텔방에서 술을 마셨다. 

 

강남구청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한현희와 후배 1명은 당시 이 호텔을 서울 원정 숙소로 쓰던 한화 이글스 소속 선수 2명, 전직 프로야구 선수 1명과 그 지인이라는 일반 2명 등 7명이 오전 1시30∼1시36분 같이 한방에 머물렀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은 ’오후 10시 후 사적인 만남’과 ‘5인 이상 만남’을 각각 금지한다.

 

앞서 한현희는 도쿄 올림픽에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만큼 예방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2주 이상이 지난 상태라 과태료 대상에서 제외됐고, 진단검사 결과에서도 음성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NC 선수들처럼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가 있다”며 ”경찰 수사 의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한현희는 법적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현희 대신 ‘돌부처’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을 대체 선수로 선발했다. 

 

앞서 오승환은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경험이 있다. 당시 2경기에 출전해 1승 1세이브, 평균자책 0.00을 기록했었다. 

 

앞서 2014∼15시즌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마무리로  뛰었고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총 444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한신에서만 통산 80세이브를 올리며 2년 연속 구원왕에 등극했었다.

 

오승환은 2019년 시즌 중반 콜로라도 로키스를 떠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접으면서 국내 복귀를 선언한 뒤 해외원정 도박으로 받은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이행했고, 결국 작년 6월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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