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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딸 살해 동영상 언론에 유출한 검사... 어머니가 소송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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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8 10:05:11 수정 : 2021-07-18 1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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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이던 지난 2019년 잔인하게 살해된 비앙카 데빈스와 딸이 살해된 지 2년이 지나도 딸의 살해 동영상과 사진들 때문에 고통이 멈추지 않는 어머니 킴벌리.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지난 2019년 미국의 17세 소녀가 잔혹하게 살해되는 과정을 살인범이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미디어에 제공한 검사들을 상대로 어머니가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유티카에 살던 비앙카 데빈스는 그 해 7월 13일(현지시긱) 뉴욕 퀸즈에서 콘서트를 함께 보고 귀가하던 자동차 안에서 당시 21세였던 브랜든 클라크의 흉기에 변을 당했다. 그 뒤 클라크가 올린 데빈스의 시신 사진이 인스타그램 등 여러 SNS에서 폭발적으로 공유되자 이용자들의 강력한 삭제 요청이 잇따랐으나 적절한 조치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아 많은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인스타그램이 클라크의 계정을 삭제할 때까지 문제의 사진은 20시간 동안 온라인을 돌아다녔고 사진이 공유된 횟수는 수백 회에 이르렀다. 부적절한 콘텐츠를 걸러내기 위해 설계된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을 피하려고 시신 사진을 다른 사진 옆에 나란히 붙여 올리거나 사진 일부를 편집하거나 합성해 올리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또 클라크의 SNS 계정에 범행 사진을 보내달라고 댓글을 다는가 하면 범행 사진을 패러디한 사진을 유료로 판매하겠다는 이용자까지 있었다.

 

여기에 더해 비앙카의 가족은 최근 클라크가 비앙카와 성관계를 하고 살해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다큐멘터리 제작진에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보도를 목적으로 이런 동영상을 구하겠다고 검찰에 손을 뻗치는 미디어도 문제지만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스콧 맥나마라 지방검사 등이 아무런 생각 없이 동영상을 공유했다는 것에 있었다.

 

맥나마라 검사를 비롯해 오네이다 카운티 관리들을 상대로 징벌적 손해배상 등을 요구한 비앙카의 어머니 킴벌리는 소장에 클라크가 찍은 딸의 동영상이 공유된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으며 딸과 살해범의 성관계 동영상과 살해 장면을 담은 다른 사진들이 온라인에 유포될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적었다. 또 카운티 관리들이 연방 아동포르노 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고발했다.

 

이에 17일 영국 BBC는 해당 사연을 보도하며 오네이다 카운티 지방검찰청과 맥나마라 검사에게 답변을 요청했지만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킴벌리는 지금도 여전히 딸의 시신 사진을 조롱하거나 패러디한 게시물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며 이런 동영상이 공개될 것을 오랫동안 두려워했고 오네이다 카운티 검찰청은 이런 증거들이 보호될 것이란 약속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그는 소장에다 두 팀의 다큐 제작진이 검사 집무실에서 딸의 동영상들과 나체 사진을 공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킴벌리의 변호인 골드버그는 BBC에 “이 가족은 2년 전 비앙카가 죽은 뒤 하루도 평온한 날이 없었다”며 매체와도 공유한 증거 자료에 대해 정작 피해를 입은 킴벌리의 접근은 허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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