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7일 부산을 찾아 지역 당원들과 쓰레기줍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입당 후 첫 행보로 당원들과의 현장 활동을 택한 것이다. 언론이 미리 일정을 예고하지 않은 깜짝행보였다.
이날 오전 같은 당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의원의 지역구 행사에 참석한 최 전 원장의 곁에는 부인 이소연 씨도 동행했다.
최 전 원장 내외는 우비와 장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채 빗속에서 두 시간 가량 해운대 석대사거리 인근 동천교 하천변 일대를 돌며 거리정화 활동에 참여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당원들 앞에 나선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신입 당원"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첫 일정으로 우리 당원 동지들과 함께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구석구석 쓰레기를 주우며 깨끗하게 만드는 일을 한 것은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최근 부산시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박형준 시장이 새로 취임한 이후 새로운 발전과 도약의 계기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자당 소속 지자체장을 격려했다.

현장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2시께 곧장 귀경길에 올랐다.
이번 부산 지역 봉사활동은 평당원으로서 '겸허한 데뷔전'에 초점을 맞추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 내외는 일인당 5천원씩 참가비도 따로 접수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선 첫 행보부터 부인 이 씨가 동행한 것을 두고 '처가 논란'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최 전 원장 측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평소 최 전 원장은 부인과 같이 봉사활동을 해왔다"며 "당원으로서 현장에서 동지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첫 만남을 갖는 자리인 만큼 더욱더 내외가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당내 동행인으로 김 의원을 택한 배경에도 시선이 쏠린다. 법조계 선후배이면서 '입양 가족'이라는 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최 전 원장과 김 의원은 각각 2명과 1명씩 아이를 입양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부·울·경(PK)부터 찾은 것도 주목된다. 공교롭게도 대권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첫 지방 일정으로 '여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해 대비를 이룬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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