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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질린 채 떠내려가던 아이… 주저 없이 물로 뛰어든 해병대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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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6 09:40:36 수정 : 2021-07-16 14: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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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천에 빠진 어린이 구한 소윤성씨. 연합뉴스

30대 청년이 하천에 빠져 허우적대던 초등생을 구했다.

 

16일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제주시에 사는 소윤성(30)씨는 지난달 30일 제주시 건입동 산지천 인근에서 자신이 근무하는 업체의 화보 촬영을 돕다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아이를 보게 됐다.

 

처음 소씨는 이 남자아이가 물에서 노는 줄 알았지만, 이상한 낌새를 느껴 가까이 가보니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물길을 이기지 못하고 바다 쪽으로 떠밀려 가고 있었다.

 

이 아이는 소씨를 보자 “살려달라”고 구조요청을 보냈다. 소씨는 그 말을 듣자마자 주저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소씨는 순식간에 헤엄쳐 아이에게 다가가 “괜찮으니까, 움직이지 말고 삼촌한테 몸을 맡기라”며 침착하게 아이 뒤로 가 안은 채 하늘을 향해 수영하며 아이를 구조했다.

 

당황해 허둥대던 아이도 소씨의 말을 듣고 얌전히 소씨에게 몸을 맡겼다.

제주소방서가 지난 15일 소윤성씨(가운데)에게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공로를 인정해 소방활동 유공 표창을 수여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소방서 제공

아이는 친구와 산지천 주변에서 공놀이하던 중 공이 물에 빠지자, 그 공을 꺼내기 위해 물에 젖은 바위를 밟았다가 미끄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이가 빠진 곳의 수심은 성인 남성의 발도 닿지 않을 만큼 깊었던 터라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해병대 수색대대 출신으로 인명구조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소씨는 “아무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했다”고 말했다.

 

제주소방서는 소씨에게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공로를 인정해 소방활동 유공 표창을 수여했다.

 

고재우 제주소방서장은 “소씨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아이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망설임 없이 물에 뛰었다”며 “용기 있는 행동과 희생정신은 도민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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