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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탕에 빠진 집게 스스로 자르고 탈출한 가재…英 의회 "갑각류도 고통 느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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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5 17:00:31 수정 : 2021-07-15 17:52:40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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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유튜브 캡처

 

2018년 중국의 전통 음식인 훠궈 냄비에 빠질 위기에 놓인 가재가 직접 자신의 집게발을 자르고 탈출(?)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 따르면 냄비 가장자리 위에 있던 가재는 펄펄 끓는 탕에 반쯤 담긴 자신의 집게를 반대편 집게로 끊어내고는 황급히 바깥으로 몸을 던졌다.

 

이 모습이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자, 중국 누리꾼들은 “제발 먹지 말아라, 가재도 영혼이 있다”, “살기 위한 강한 집념이 느껴진다” 등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를 촬영한 남성은 현지 언론에 “지금은 (가재를) 반려동물로 맞이해 수족관 안에서 키우고 있다”고 후일담을 밝혔다.

 

이렇듯 가재를 비롯한 무척추 동물 또한 고통을 느낀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줄 만한 증거가 존재하는 가운데, 영국에서는 갑각류와 연체동물의 복지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라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의하면 영국 의회는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이 중심이었던 동물 복지법을 개정해 그 대상을 랍스터(바닷가재)나 게, 문어, 오징어 등 무척추동물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그동안의 통념과 달리 이들도 고통을 느낀다는 의견이 이어졌기 때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원에서 이 법안이 통과될 시, 요리사와 어부는 해산물을 조리하기 전 전기 충격이나 냉동 등의 방식으로 생물을 기절시키거나 죽여야만 한다. 산 채로 배송하는 것도 금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와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의 일부 국가는 이미 영국보다 한발 앞서 랍스터 등 갑각류를 산채로 삶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한 바 있다.

 

영국에서 갑각류 보호 운동에 앞장서 온 크러스테이션 컴패션(Crustacean Compassion)은 물론 영국 왕립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와 수의학협회(BVA)도 이번 개정안에 지지를 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갑각류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몸에서 나타나는 반사 신경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는데, 이에 영국 의회는 갑각류 등이 고통을 느끼는 방식에 관해 과학적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편 이러한 현상은 유럽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한 시민단체 회원도 “가재와 문어, 바다 동물도 고통을 느낀다”며 비건(vegan) 채식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 바 있다.

 

해당 시민단체는 “식용이라 하더라도 불필요한 고통을 가하는 행위를 규제하고, 동물에 대한 인도적인 처리를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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