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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 상대로 최종 모의고사 나서는 김학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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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2 14:22:20 수정 : 2021-07-12 14: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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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 세번째)이 지난 6일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을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도쿄올림픽 본선 개막을 20여일 앞둔 지난달 30일 엔트리를 발표한 뒤 곧바로 최종 모의고사가 될 두번의 국내 평가전 계획을 발표했다. 그런데 평가전 상대들이 놀랍다. 아르헨티나와 13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16일 프랑스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 것. 두 팀 모두 세계 축구를 주름잡는 강호일 뿐 아니라 이번 대회의 우승후보들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도박과도 같은 경기 일정이다. 자칫 대패라도 하게 되면 ‘거사’를 앞두고 선수단의 자신감이 크게 저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호를 상대로 무리하게 경기를 펼치다 컨디션이 저하될 우려도 있다.

 

그러나 꿈이 크다면 감수할 수도 있는 위험이다. 김 감독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선수들에게도 사고 한번 치자고 말해뒀다. 진짜로 사고 한번 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대표팀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동메달을 획득한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이상의 성적이다. 이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어차피 유럽, 남미 강호들은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다. 미리 맞붙어 내성을 키워놓는 것은 나쁠 것이 없다.

 

게다가 좋은 경기를 펼칠 경우 팀 전체가 기세를 탈 수도 있다. 한국축구는 과거 이런 경험이 있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랑스와 최종 평가전을 치렀고, 이 경기들에서 선전하며 얻은 자신감을 기반으로 월드컵 4강의 쾌거를 만들어냈다.

 

전술 차원에서도 강호들과 맞붙어 얻어낼 것이 많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본선에서는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체력전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여러 번 언급했다. 여기에 최종 엔트리에 기존 공격자원들을 대거 배제하고 황의조(29·보르도), 권창훈(27·수원 삼성) 등 베테랑 공격자원들을 와일드카드로 포함시켜 ‘단단한 수비 뒤 한방의 역습’을 필승카드로 삼고 있다는 의중을 보여줬다. 아르헨티나, 프랑스는 이런 본선용 맞춤 전술을 준비 중인 대표팀에게 최적의 상대로 미리 유럽, 남미 강호의 강력한 공격에 내성을 키워놓을 경우 조별리그 이후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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