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최고 단계인 4단계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는 8일 문자 메시를 통해 “9일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대응 현황에 대해 논의한다”고 공지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9일 오전 정부 서울 청사에 열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 대상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대해 논의하고, 권덕철 장관이 오전 11시 브리핑을 통해 결과를 발표한다.
9일 중대본 회의는 애초 예정에 없었으나 지난 6일부터 하루 단위 신규 확진자 규모가 연일 1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자 긴급히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본 본부장인 김 총리도 애초 9일 지역 일정이 예정돼 있었으나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안팎에서는 9일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서울은 1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387.4명으로 새 거리두기 체계 4단계 기준인 389명에 거의 육박했다. 9일 오전 0시 새 데이터가 나오면 이 기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인접한 경기와 인천은 사실상 한 생활권이라 이른바 ‘풍선효과’를 우려해 수도권 전체가 4단계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김 총리도 지난 6일 “2~3일 더 지켜보다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 거리두기 체계의 가장 강력한 단계까지 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 당국은 앞서 지난 1일부터 수도권에 대해 새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확진자가 폭증하자 이를 유예하고 기존 거리두기 2단계를 오는 14일까지 유지하기로 했었다. 기존 2단계는 새 3단계와 조치가 거의 유사해 방역을 강화하려면 새 4단계로 격상해야 한다.
4단계로 격상되면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고, 설명회나 기념식 등은 아예 금지되는 만큼 사실상 봉쇄 수준으로 평가된다. 오후 6시 이전에는 기존처럼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된다.
또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되고,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다.
학교는 원격 수업으로 전환되고 유흥시설에 속하는 클럽과 헌팅 포장마차, 감성주점에는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져 영업이 중단된다. 영화관과 독서실, 미용실, 놀이공원, 홀덤펍(카드게임을 즐기며 술을 마시는 곳), 노래 연습장, 식당과 카페, 수영장 등 그 외 다중 이용시설의 영업 시간은 오후 10시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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