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바이든 박사는?” 물음에 바이든 머뭇
의도 알고선 “영부인 도쿄행은 결정 안 돼”

“내가 방금 갈 예정이라고 했잖아요.”(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통령님 말고 대통령님 부인 바이든 박사 말입니다.”(기자)
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 현장을 방문키로 한 가운데 그가 ‘닥터 바이든’이 도쿄에 가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잘못 이해하는 바람에 소소한 해프닝이 빚어졌다. 기자는 영부인의 도쿄올림픽 여부를 물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자신이 플로리다주에 가느냐는 것으로 착각한 탓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화요일 위스콘신주 방문을 위해 백악관에서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짧은 문답을 가졌다. 아파트 붕괴 참사의 여파가 워낙 큰 터라 취재진의 관심은 대통령이 직접 참사 현장에 가는지에 쏠렸다.
“플로리다로 갈 예정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길 희망한다”며 “최대한 빨리 가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르면 목요일(7월 1일)에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곧바로 다른 기자가 “대통령님, 바이든 박사께선 도쿄에 가십니까(Dr. Biden going to Tokyo, Mr. President)”라고 물었다. 바이든 박사는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지칭한다. 그간 미국에서 영부인은 ‘미시즈(Mrs.)’ 뒤에 대통령 성(姓)을 붙여 ‘∼ 여사’ 하고 부르거나 그냥 ‘퍼스트레이디(First Lady)’로 불려왔으나 영문학 박사이고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질 바이든은 ‘바이든 여사’ 대신 ‘바이든 박사(닥터 바이든)’으로 불러달라는 입장이 확고하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한테 “내가 방금 갈 예정이라고 했잖아요”라고 되물었다. 그랬다가 자신이 질문을 잘못 이해한 건가 싶었는지 “죄송한데 다시 질문해달라”고 부탁했다.
해당 기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알아들 수 있게 아주 명확한 표현을 썼다. “대통령님의 부인, 바이든 박사가 도쿄에 가십니까(Your wife, Dr. Biden, going to Tokyo next month)?”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바이든 대통령 대신 영부인 질 바이든이 미국을 대표해 참석할 것인지 질문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 그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그건 계획일 뿐(That’s the plan)”이라고 답해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님을 내비쳤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