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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천적’ 포르투갈 꺾고 유로 8강행

입력 : 2021-06-28 19:50:28 수정 : 2021-06-28 19: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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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상대 1-0 승리

발목잡던 32년 무승 징크스 깨
FIFA랭킹 1위 자존심도 지켜
벨기에의 토르강 아자르(왼쪽)가 28일 스페인 세비야의 올림피코 데라 카르투하 경기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유로 2020 16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형인 에당 아자르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세비야=AP연합뉴스

2000년대 초반까지 유럽 축구계에서 중위권에 머물렀던 벨기에는 국가적인 유망주 육성을 통해 2010년대 들어 수많은 스타 선수들을 거느린 강호로 거듭났다. 국가대표팀의 전력도 급상승해 어느덧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자리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정작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에서는 이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중위권팀 시절부터 몇몇 팀 앞에만 서면 약해지는 모습을 아직까지 깨지 못한 탓이다. 중요한 순간마다 천적들에게 발목이 잡히며 세계 정상 등극의 꿈이 좌절되곤 했다. 이 천적 중 하나가 포르투갈이다. 벨기에가 포르투갈을 잡아낸 것은 1989년 월드컵 지역예선이 마지막으로, 이후 5번 맞붙어 2무3패에 그쳤다.

이런 벨기에가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을 32년 만에 잡아내고 유로2020 8강으로 향했다. 벨기에는 28일 스페인 세비야의 올림피코 데라 카르투하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포르투갈에 1-0으로 승리했다. 32년의 천적 관계를 깨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중심으로 집요하게 공격에 나선 포르투갈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줬다. 대신 딱 한 번의 기회를 완벽하게 살렸다. 전반 42분 토르강 아자르(도르트문트)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찬 슈팅이 골문 오른쪽을 갈랐다.

후반 들어 포르투갈이 만회를 위해 공세를 더 강화했지만 벨기에 선수들이 투지로 이를 막아냈다. 경기가 거칠어지는 과정에서 에이스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와 에당 아자르(레알 마드리드)가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런 악재 속에서도 끝내 리드를 지켜내 승리했다. 이로써 디펜딩 챔피언을 깨며 피파 랭킹 1위의 자존심을 지켜내는 데에 성공했다.

 

서필웅 기자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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