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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사랑’ 품고… 동트는 동해 ‘환상 레이스’

입력 : 2021-06-27 21:09:38 수정 : 2021-06-27 2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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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주최 제16회 ‘독도지키기 울릉도 전국 마라톤대회’
300여명 건각 마스크 쓰고 달려
정희택 사장 “애국심에 깊은 경의”
10회째 출전 최미재씨 “풍광 최고”
로버트 허드슨·권효정 남녀 1위
27일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제16회 독도 지키기 울릉도 전국 마라톤대회’에서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 김병수 울릉군수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순식 독도재단 사무총장, 김우태 울릉경찰서장, 남진복 경북도의원, 김상헌 울릉로타리클럽 회장, 정 사장, 김 의원, 김병수 울릉군수, 최경환 울릉군의회 의장. 울릉=하상윤 기자

푸르스름한 새벽 빛이 뱃고동 소리를 뚫고 도착한 27일 새벽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울릉문화예술체험관. 세계일보가 주최하고 울릉로타리클럽과 대한직장인체육회가 주관해 열린 ‘제16회 독도지키기 울릉도 전국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300여명 건각들의 독도 수호 의지를 다짐하는 힘찬 고함소리가 동해바다를 넘어 독도, 일본에까지 울려퍼질 기세였다.

 

전날 배편으로 전국 각지에서 울릉도에 속속 도착한 울릉도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5시부터 발열체크, QR코드 등록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출발선에 섰다. 특히 대회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차원에서 풀코스의 경우 오전 6시, 하프코스는 6시10분, 10㎞는 6시30분, 5㎞는 6시50분 각각 분산출발시켰다.

 

독도지키기 울릉도 대회는 동해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레이싱을 펼치는 전국 유일의 마라톤대회다. 사동에서 북면 현포리까지 뛴 후 다시 되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된다. 험준한 고갯길이 많지만 마라토너들은 평소 체력과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멋진 코스라고 입을 모았다. 대회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울릉경찰서 직원들은 코스 사전 점검과 교통통제에 힘을 보탰을 뿐 아니라 울릉로타리클럽 회원, 울릉고등학교 학생들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며 ‘독도지키기’ 대회 의미를 더했다.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이 27일 열린 ‘제16회 독도 지키기 울릉도 전국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울릉=하상윤 기자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민족의 섬이자 우리 땅 독도지킴이 운동을 위해 전국에서 오신 건각 여러분들의 애국심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푸르고 넓고 깊은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한발 한발 뛰는 발걸음과 거칠게 내뿜는 호흡이 울릉도와 독도 사랑을 온몸으로 느끼게 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환영사에서 “이번 마라톤대회는 우리의 소중한 영토인 독도가 우리 땅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는 만큼 향후 규모를 더욱 늘려 의미가 있는 대회로 발전·승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포항남·울릉을 지역구로 둔 김병욱 국회의원(국민의힘)은 “오늘 대회를 계기로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울릉도를 사랑하는 전국의 많은 국민들이 울릉도를 많이 찾아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에는 신순식 독도재단 사무총장과 김병욱 의원, 보좌진이 시민들과 함께 5㎞ 레이스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김병수 울릉군수.

다른 이색 참가자들도 많았다. 울릉도 마라톤대회에 10회 연속 참가한 인천 남구 마라톤클럽 소속 최미재(66·여)씨는 “마라톤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살아온 지가 벌써 10여년”이라며 “마라톤은 건강도 챙기고 각종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최고의 스포츠다. 특히 울릉도 대회는 동해의 푸른바다와 함께 일출을 보고 뛰는 경기인 만큼 마라토너에겐 가장 매력적인 코스”라고 말했다.

 

충청권 대표 주류기업인 맥키스컴퍼니의 조웅래(63) 회장은 풀코스를 달려 건각을 뽐냈다. 4시간24분11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그는 2001년 마라톤 입문 이후 20년 만에 80번째 풀코스 완주를 기록했다. 조 회장의 뜻에 함께하기 위해 김규식 사장을 비롯한 맥키스컴퍼니 임원들도 하프코스를 뛰었다. 세계일보 주최 울릉도 마라톤대회엔 처음 참가했다는 조 회장은 “울릉도 마라톤 코스는 긴 언덕이 많아 다른 대회보다 힘들긴 했으나 천혜의 해안도로를 따라 4시간여 동안 두눈에 담아온 해안절경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제16회 독도지키기 울릉도 전국 마라톤대회에서 각각 남자부·여자부 풀코스 우승을 차지한 로버트 허드슨씨(왼쪽 사진)와 권효정씨. 울릉=하상윤 기자

이날 대회에서 남자부 풀코스 우승은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로버트 허드슨(34)씨가 차지했다. 허드슨씨는 험난한 산악지형 코스를 2시간42분 만에 주파해 대회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마라톤 코스가 산악지형인 데다 고갯길이 많고 도로 사정도 원활하지 않아 육지 코스보다 다소 힘들었지만 레이스 동안 바라본 바다 풍경이 너무 좋아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3시간22분 만에 완주해 여자부 풀코스 우승을 차지한 권효정(42·대구)씨는 “아름다운 울릉도의 풍광에 취해 달리는 동안 다소 힘은 들었지만 매우 기분좋고 유쾌한 레이스여서 매우 만족할 만한 코스가 됐다”고 말했다.

 

울릉=이영균·강은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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