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9년 12월 14일 부산 시내의 조선일보 전광판을 해킹, 조롱성 문구를 남겼던 중학생의 근황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앞서 2019년 12월 14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한 건물 옥상에 설치된 디지털조선일보 전광판에는 “조선일보 전광판 중학생한테 다 털렸죠? ㅋㅋㅋㅋ”라는 문구가 게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경찰은 내사에 착수, 인터폴 등과 국제 공조 수사까지 벌여 김군의 신원을 특정했다. 당시 김군은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 때문에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에 지난 23일 유튜버 진용진은 자신의 유튜버 채널에 ‘이 중학생은 어떻게 됐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진용진은 2019년 당시 부산 시내에 설치됐던 디지털 조선일보 전광판을 해킹했던 김모군을 만나 근황을 전했다.

영상 속 김군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사건 당일 실수로 전광판에 원격제어 코드가 노출됐는데 부산에 사는 한 친구가 그걸 사진으로 찍어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게 실제로 될지, 안 될지 너무 궁금해서 들어가 봤다가 그렇게 됐다. 이렇게 일이 커질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김 군은 전문적인 해킹을 배운 적은 없다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원격 조정 프로그램을 사용해 전광판을 조작했다고 전했다.
이후 유튜버 진용진이 ‘벌은 어떻게 받으셨냐’고 묻자 김군은 당시 14세에 나이로 촉법소년에 해당해 가정법원으로 송치됐고 보호처분 1호, 2호를 받았다며 “1호 처분은 보호자 하고 서류 같은 것을 작성해서 1개월마다 한 번씩 6개월 동안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2호는 수강 명령이라 학교 수업을 안 듣고 어디 가서 21시간 동안 수업을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장래 희망을 묻는 질문에 김군은 “IT 관련된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며 “다시는 그런 일(해킹)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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