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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인 여성의 8.8%가 ‘고위험 음주’ 상태…‘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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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7 10:51:51 수정 : 2021-06-17 10: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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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대 이정욱 교수팀, 국내 성인 여성 3619명 분석 결과
“연령대 낮을수록 고위험 음주 비율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경제‧사회활동 본격화 하면서 회식 등 음주 기회 증가”

 

국내 성인 여성의 8.8%가 고위험 음주자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음주 시작 나이가 15세 미만인 여성 4명 중 1명은 고위험 음주 상태였으며, 여성의 연령대가 낮을수록 고위험 음주 비율이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20대 여성이 경제·사회활동을 본격화하면서 회식 등 음주 기회가 많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신라대 보건행정학과 이정욱 교수는 ‘한국 여성의 고위험 음주 영향요인 분석-위계적 회귀분석을 이용하여-’라는 논문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9세 이상 성인 여성 3619명을 ‘비(非) 음주·일반 음주’(최근 1년간 1잔 이상의 음주 경험 1회 이상) ‘고위험 음주’(음주 횟수 주 2회 이상, 1회당 음주량 5잔 이상)로 분류해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연구 대상자 중 일반음주 여성의 비율은 55.2%(1997명)였다. 이 가운데 고위험 음주 여성은 전체 성인 여성의 8.8%(319명)였다. 

 

여성의 연령대가 낮을수록 고위험 음주 비율이 높았다. 20대 여성에서는 같은 나이대 전체 음주 여성의 21.8%가 고위험 음주 상태였다. 전체 음주 여성 중 고위험 음주 여성의 비율은 30대(18.6%), 40대(15.1%), 50대(12.8%), 60세 이상(5.5%) 등의 순이었다.

 

음주 시작 나이도 여성의 고위험 음주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15세 미만에 음주를 시작한 여성의 고위험 음주 비율(전체 음주자 대비)은 25.1%로, 4명 중 1명꼴이었다. 15세 이상∼19세에 술을 처음 접한 여성의 고위험 음주 비율은 19.3%, 20세 이후에 술을 마시기 시작한 여성의 고위험 음주 비율은 9.9%였다.

 

흡연·우울도 여성의 고위험 음주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흡연하는 여성의 고위험 음주 위험은 비흡연 여성 대비 4.5배, 우울감이 있는 여성의 위험은 우울감이 없는 여성 대비 7배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우울감 등 사회·심리적 문제로 인해 음주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은 고위험 음주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대체로 알코올 섭취가 많을수록 흡연을 많이 하며, 흡연을 많이 할수록 알코올 섭취가 증가한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20∼30대 젊은 여성의 고위험 음주 비율이 높은 것은 경제·사회활동을 본격화하면서 회식 등 음주 기회가 많이 증가한 연령대이기 때문”이며 “음주 시작 나이가 낮을수록 고위험 음주 비율이 높으므로 사회활동 시작 전인 학교 교육과정에서 바람직한 음주습관의 형성을 위한 체계적인 보건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산학기술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한편 고위험 음주는 알코올 의존·급성 알코올 중독·간 질환 등 질병의 원인이 되며 실직·교통사고 등 사회문제를 부른다. 

 

여성은 남성보다 술에 취하는 속도가 빠르며 적은 양으로도 쉽게 중독에 이르기 때문에 폭행·사고 등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여성은 우울·불안 등 부정적 정서를 해결하기 위해 술을 마시기도 한다. 

 

스트레스나 부정적 정서로 인한 음주는 알코올 의존 등 심각한 정신질환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여성의 고위험 음주로 인한 폐해는 더욱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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