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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일 만의 홈런' kt 황재균 "막혔던 속이 뻥 뚫려"

입력 : 2021-06-14 02:46:28 수정 : 2021-06-14 02: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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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뼈 부상에도 한화전 승리 이끈 역전 3점포…"타점이 1순위"

프로야구 kt wiz의 거포 내야수 황재균(34)이 66일 만에 홈런 손맛을 봤다.

황재균은 13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에 0-2로 끌려가던 3회말 1사 1, 2루에서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렸다.

황재균은 한화 김민우의 시속 139㎞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 뒤로 넘기며 경기 흐름을 뒤바꿨다.

황재균의 시즌 2호 홈런이다. 지난 4월 8일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포를 날린 지 66일 만이다.

이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kt는 6-3으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렸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후 황재균은 "너무 오랜만이라 마냥 기분 좋다"며 "타점을 못 내던 상황이었는데 결승타를 쳐서 마냥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장타가 너무 안 나와서 혼자 너무 답답했다"며 "속이 막혔던 게 뻥 뚫린 것 같다"고 후련해했다.

홈런을 치고 방망이를 던진 황재균은 "너무 답답한 게 한꺼번에 뚫린 느낌이어서 저도 모르게 던졌다"고 돌아봤다.

황재균은 작년까지 5년 연속으로 20홈런 이상을 친 장타자다. 그런데 올해는 부상 불운으로 많은 홈런을 생산하지 못했다.

황재균은 지난 4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수비하다가 불규칙하게 튄 공에 코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다.

당초 복귀까지 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황재균은 강한 의지를 불태우며 약 5주 만인 이달 1일 복귀했다.

황재균은 "지금은 완전히 말짱하다"며 "수술을 받고 1주일 뒤 병원에서 '뛰는 것 빼고는 다 해도 된다'는 말을 들어서 웨이트, 티 배팅, 캐치볼 훈련을 매일 했다"며 빠른 복귀 비결을 설명했다.

빠른 복귀를 위해 노력한 이유를 묻자 황재균은 "경기에 안 나가는 게 싫다"며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답답하고 싫어서 빨리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kt 구단은 황재균이 다시 얼굴을 다칠 것을 우려해 특수 마스크를 제작해줬지만, 황재균은 "2군에서 쓰고 해보니 너무 불편하더라"라며 얼굴 보호 장비 없이 수비를 하고 있다.

그는 "저만 마음 다잡고 공을 무서워하지 않으면 된다. 아직은 다치기 전과 똑같이 한다"며 "불규칙 바운드를 어쩔 수 없이 맞은 것이다. 다음에도 불규칙 바운드가 튀면 또 맞겠죠"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황재균은 매년 '20홈런'을 목표로 두고 시즌에 임한다. 144경기 중 55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2홈런밖에 나오지 않아 초조할 법도 하다.

하지만 황재균은 "올해는 장타가 너무 안 나와서 20홈런이 힘들 것 같기도 하다"며 "신경 쓰면 스윙 밸런스가 안 맞을 것 같아서 마음 편히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뤄지면 좋은 거고, 아니면 어쩔 수 없다. 올해 다치고 싶어서 다친 것도 아니니 그런 것에 쫓기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황재균은 자신에게 1순위는 타점이라면서 "그래야 팀에 이기는 경기도 많고 도움도 된다"며 "올해 득점보다 타점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kt의 주장으로서 팀이 리그 단독 선두에 오른 소감도 밝혔다. 5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kt가 단독 1위를 차지한 것은 창단 후 처음이다.

황재균은 "팀 분위기는 항상 좋고, 선수들도 이기는 경기에 익숙해져 있다"면서도 "단독 1위지만, 순위 차 너무 적어서 한 경기도 긴장 늦출 수 없는데, 선수들이 쫓기는 느낌 없이 즐기듯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기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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