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여자친구 유무 등 사적 질문이 나오자 “이제 공인인 만큼 공적인 질문만 해달라”고 응수했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에 여풍(女風)이 거센 것을 이야기하던 도중 진행자가 “여자친구가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진행자는 이 대표를 향해 “지금 미혼이신가”라고 물었고, 이 대표는 “맞다”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여자친구 있는가”라고 다시 묻자 이 대표는 “그런 개인적인 질문 하면 안 된다”고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진행자는 “당 대표이고, 관심사다”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제 공적인 인물이다”라고 선을 그으며 공적인 일에 관해서만 물어볼 것을 거듭 요청했다. 이에 진행자는 “이제 안 물어보겠다”며 “30대 미혼이 우리 보수 정당을 이끈다니 벌써 기대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수입에 관한 질문도 받았다. “월급은 받는가”라고 묻자 이 대표는 “월급은 없고 당비만 있다. 당비 250만원인가 내야 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과거 대중교통이나 킥보드를 이용해 이동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이에 진행자가 “‘킥보드 타고 다니는 당 대표’ ‘지하철 타는 당 대표’라는 뉴스가 쏟아질 것 같다”고 하자, 이 대표는 “이제 킥보드 규제가 강해져서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 타고 다닌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차량은 제공하는 것으로 아는데 지금 차량을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36세의 나이로 제1야당의 당 대표로 선출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30대가 원내교섭단체 수장이 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0선 원외 인사’인 이 대표의 등장은 정치권에서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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