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초비상이 걸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만 이틀 새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이날 예정돼있던 민주당 정책의총과 당정청 협의회 등 주요 일정은 전부 취소됐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안규백 의원에 이어 이날 안 의원 보좌진 2명, 송영길 대표 보좌관까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역 의원의 확진은 지난 4월 민주당 이개호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당 관계자는 “안 의원과 송 대표 보좌관이 같은 A서울시의원으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송 대표 보좌관은 지난 9일쯤 A시의원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송 대표가 해당 보좌관과 밀접 접촉한 일은 없지만, 송 대표는 선제적 방역 차원에서 이날 오전 코로나 선별검사를 받았다.
일각에선 만에 하나 추가 확진 판정이 나온다면, 초유의 슈퍼전파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송 대표는 전날 오전 고(故)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추도식에 참석해 문희상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당대표, 최문순 강원지사,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자리를 함께 했다. 이어 오후 시도지사 간담회를 주재했으며, 이재명 경기지사와 양승조 충남지사 등이 자리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최근 안규백 의원과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와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예정됐던 당정청 협의회와 당 최고위원회의, 정책 의원총회 등 외부 공개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선별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밀접접촉자가 아닌 주요 당직자들도 자택대기에 돌입했다. 최근 한 세미나에서 안 의원을 만났던 이낙연 전 대표도 일정을 미루고 코로나 검사부터 받기로 했다. 국회 코로나19 재난대책본부는 확진자 동선 파악과 긴급 방역조치에 나섰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전체회의도 순연됐다.
국회 코로나19 재난대책본부는 확진자 동선 파악과 소독 등 긴급 방역조치에 나섰다. 국회가 또 한번 전면 폐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회는 앞서 지난해 2월 심재철 당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사상초유의 ‘셧다운’을 했다. 이어 8월에도 민주당을 취재한 사진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국회 전체가 폐쇄된 바 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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