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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동 파낸 건물에 과도한 살수까지?…책임자는 묵묵부답

입력 : 2021-06-10 21:09:22 수정 : 2021-06-10 2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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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9일 발생한 17명의 사상자를 낸 철거 건물 붕괴사고와 관련, 사고 발생 수 시간 전 철거 현장 장면을 촬영한 사진이 공개됐다. 철거업체 작업자들이 건물을 층별로 철거하지 않고 한꺼번에 여러 층을 부수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 해체계획서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음이 의심된다. 2021.6.10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ch80@yna.co.kr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사고 원인으로 무리한 철거 작업에 이은 과도한 살수 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달 1일 철거 작업이 찍힌 사진과 영상에는 흙더미에 올라간 굴착기가 5층 건물의 2~3층 부분을 부수는 장면들이 기록됐다.

5층부터 3층까지 철거하겠다는 당초 계획서와 다른 모습으로, 나무 밑동을 찍어 넘어진 것과 같이 건물이 붕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기에 철거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흙먼지)을 막기 위한 살수 작업이 과도하게 이뤄졌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사고 당일에도 비산으로 인한 민원을 피하려고 일반적인 경우보다 많은 살수 펌프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층부가 허술한 상태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던 건물에 과도한 양의 물이 뿌려지면서 벽체와 지반 등이 약해졌고, 결국 건물이 힘을 잃고 쓰러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더욱이 철거 작업을 위해 3층 높이로 쌓아놓은 성토체가 바로 옆에 있었는데 물이 스며든 성토체가 흘러내리며 해당 건물에 외력을 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무리한 철거 작업과 과도한 살수 등 의혹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철거업체 대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철거업체 대표 김모씨는 10일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저는 죄인입니다"라며 큰 절을 하며 석고대죄 하면서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선 이러한 의혹에 대해 답변을 피했다.

그는 무리한 철거 등 각종 의혹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지금 경황이 없어서 답변을 드리기 곤란하다. 정신이 맑아지면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거듭되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김씨는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한편 경찰은 이 철거업체 관계자 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해 철거업체 등 5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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