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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없는 ‘유럽 축구전쟁’… 초여름밤 잠 설치겠네!

입력 : 2021-06-10 19:34:41 수정 : 2021-06-10 21: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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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0’ 12일 킥오프… 한 달 동안 열전 돌입

2020년 코로나 확산 여파 1년 미뤄져
이탈리아·터키 개막전 대결로 스타트
24개국 출전… 11개 도시서 조별리그
포르투갈·獨·佛·헝가리 ‘죽음의 조’
호날두·음바페 등 슈퍼스타 총출동
호날두(왼쪽부터), 음바페, 케인. 더브라위너

흔히 ‘유로’라 불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는 유럽대륙 축구의 최강자를 뽑는 대회다. 일개 대륙의 선수권대회지만 전 세계 모든 축구팬의 축제이기도 하다. 남미와 함께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유럽의 강호들이 총출동하기 때문. ‘미니 월드컵’이라는 별명이 전혀 아쉽지 않을 정도다. 당연히 2018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전 세계 축구팬들은 2년 뒤 열릴 유로 2020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2020년 여름 유로 2020은 열리지 않았다.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1년 연기된 것. 이번 대회는 유럽선수권 창설 60주년을 기념해 한 개 국가가 아닌 유럽 11개국에서 분산 개최하기로 했지만 대규모 감염 확산으로 온 유럽의 발이 묶인 관계로 결국 개막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큰 무대에서 자신을 증명하고자 했던 축구 스타들도, 이들의 플레이를 학수고대했던 팬들도 모두 열정을 가슴에 품고 1년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 기다림이 마침내 끝난다. 유로 2020이 12일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이탈리아와 터키의 개막전으로 시작을 알리기 때문이다. 이어 영국 런던, 독일 뮌헨, 스페인 세비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덴마크 코펜하겐, 헝가리 부다페스트,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아제르바이잔 바쿠 등 총 11개 지역에서 다음 달 12일까지 한 달 동안 열전이 펼쳐진다.

 

일부 팬들은 “월드컵보다 더 재미있다”고 평하는 대회다. 출전하는 거의 모든 팀이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춰 이변이 속출하는 덕분이다. 독일 3회, 스페인 3회, 프랑스 2회, 이탈리아 1회 등 전통 축구 강국들이 주로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1992년 덴마크, 2004년 그리스 등 전혀 예상 못 한 팀들도 정상에 올랐다. 2016년에는 인구 33명의 소국 아이슬란드가 우승후보 잉글랜드 등을 격파하며 8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런 기적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것이 유로의 재미다. 이번 대회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흥미로운 조편성이 기적의 가능성을 더욱 키운다. 총 24개국이 6개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이번 유로 2020에서는 역대급의 ‘죽음의 조’가 탄생했다.

디펜딩챔피언 포르투갈과 2014 월드컵 우승팀인 독일, 2018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가 헝가리와 함께 F조로 묶인 것. 조 3위팀 중 상위 4개 팀에게도 16강 진출의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세 팀이 모두 16강 토너먼트에 나설 수도 있지만 이 중 한 국가 이상이 ‘내상’을 입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다소 느슨할 수 있었던 조별리그가 강호들 간의 충돌로 뜨겁게 달아오를 수밖에 없게 됐다. 게다가, 강호들이 조별리그에서 지친 상태로 토너먼트에 오르게 되면 다크호스에 덜미를 잡힐 가능성도 커진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구도가 자리 잡힌 유로 2020이다.

 

유로는 세계 축구를 주름잡는 스타 중 절반 이상을 한자리에서 만날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도 신구세대 슈퍼스타들이 영광의 자리를 노리며 나선다. 이 중 최고 관심 대상은 지난 대회 포르투갈을 우승으로 이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다. 1985년생인 그에게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인 터라 일거수일투족에 시선이 쏠린다.

 

스타군단인 프랑스와 잉글랜드에서 에이스 자리를 꿰찰 킬리안 음바페(23·파리 생제르맹)와 해리 케인(28·토트넘)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스타다. 2018년 월드컵에서 앙투안 그리즈만 등과 함께 프랑스의 우승을 이끈 음바페는 이번에는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올라서 자신의 생애 첫 유로 우승 도전에 나선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 수상한 케인은 이번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득점왕 타이틀을 겨냥한다. 여기에 맨체스터시티를 EPL 우승으로 이끈 공로로 케인을 누르고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을 따낸 벨기에의 케빈 더브라위너(30)도 유로 2020을 수놓을 대표적 스타로 꼽힌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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