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물량 313만2천회분보다 27.7% 많아…방역당국 “LDS 주사기 때문”

우리나라 기업들이 개발한 이른바 ‘쥐어짜는 주사기’ 덕분에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잔여량이 예상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현재 남아있는 백신은 총 590만6200회분이다.
백신 종류별로 보면 AZ 399만9200회분, 화이자 83만9600회분, 모더나 5만4700회분, 얀센 101만2700회분이다.
이 가운데 AZ 백신 잔여량만 놓고 보면 예상보다 더 많은 양이 남아있다.
AZ 백신은 국내 도입 물량 1008만1000회분 중 1·2차 접종에 쓰인 물량 694만8977회분을 제외하면 대략 313만2000회분이 남아야 하지만, 실제 잔여량은 이보다 27.7% 많은 399만9200회분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최소 잔여형 주사기’(Low Dead Space·LDS) 덕분으로 보고 있다.
이 주사기는 버려지는 백신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스톤과 바늘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도록 제작된 특수 주사기다.
AZ 백신의 경우 1 바이알(병)당 접종 인원이 권고 인원 수인 10명에서 11∼12명까지, 화이자 백신은 1병당 6명에서 7명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전체 백신 도입량에서 잔여량을 빼고, 이를 누적 접종자 수와 비교하면 차이가 난다"며 "당연히 LDS 효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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