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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 다단계 하도급이 빚은 ‘인재’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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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0 06:00:00 수정 : 2021-06-10 09: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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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붕괴하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버스 탑승자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대원들이 건물 잔해에 눌려 완전히 찌그러진 버스를 중장비를 이용해 끌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시내버스 승객 9명의 목숨을 앗아간 광주 재개발지역 철거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공사가 다단계 하도급 구조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 현장 수습 당국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철거 공사 현장 작업자 다수는 기존 현장 브리핑에서 알려진 바와 달리 원청에서 하도급, 재하도급으로 이어지는 계약 구조로 작업에 투입됐다고 증언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열린 현장 브리핑에서는 자신을 ‘공사 관계자’라고 밝힌 인물이 철거 직전 작업 내용을 설명하며 소속을 단순히 ‘하청업체’로만 밝혔다. 해당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조합 역시 시공사와 3개 철거업체만이 하도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장 작업자들이 다단계 하도급을 거쳐 작업에 투입됐다고 증언하면서 이번 사고가 불법 재하도급 공사가 부른 인재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현장에 기술안전정책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국토안전관리원의 전문가 등을 급파해 수습을 지원하고 있다. 경찰도 시경 차원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에 나선다.

 

광주 동구 학동 재건축건물 철거 현장에서는 이날 오후 4시22분쯤 철거 중이던 지상 5층짜리 상가 건물이 통째로 무너지면서 건물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잔해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와 승객 등 17명이 건물 잔해에 깔린 버스 안에 갇혀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구조 당국은 건물 잔해 아래에 묻힌 피해자가 더 있는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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