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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왜 하나' 의문에…스가 "목숨 지킬 수 없으면 안한다"

입력 : 2021-06-09 18:38:33 수정 : 2021-06-09 18: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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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올림픽' 강조…"10∼11월에 모든 희망자 백신 접종 완료"
스가, 여전히 동문서답…2년만의 당수토론 싱겁게 종료
일본 10개 광역자치단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가 발효 중인 가운데 2일 도쿄에 설치된 오륜 조형물 근처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국민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면서까지 올림픽을 개최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목숨을 지키는 것이 전제'라는 원론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할 위험이 크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으나 우려를 해소할 만한 설명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스가 총리는 9일 일본 국회에서 열린 당수(黨首) 토론에서 올림픽에 관해 "국민의 목숨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나의 책무이므로 그렇지 않으면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내가 말씀드렸다"며 "지킬 수 없게 되면 안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전제"라고 말했다.

그는 NHK로 생중계된 이날 토론에서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일본공산당 위원장이 '코로나19가 확산한 상황에서 국민의 목숨을 위험에 처하게 하면서까지 올림픽을 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하지만 스가 총리는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재연기할 가능성과는 사실상 선을 그었다.

그는 국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고 대회를 계기로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 대책을 시행하면서 안전한 올림픽,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7일 중의원 결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도쿄=교도·연합뉴스

시이 위원장은 오미 시게루(尾身茂) 코로나19 대책 분과회 회장이 관람객의 이동 및 각종 행사 인파 등으로 인해 경기장 외 감염 확산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것을 거론하며 문제를 제기했으나 스가 총리는 일련의 행사가 모두 열릴지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반응했다.

스가 총리는 "백신 접종이야말로 결정적 카드"라며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겠다는 생각을 강조했다.

그는 전국 시초손(市町村·기초자치단체)의 98%가 7월에 고령자 접종을 마칠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올해 10월부터 11월에 걸쳐서 희망하는 모든 이들이 (접종을) 마치는 것을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당수 토론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시절이던 2019년 6월 이후 2년 만에 열린 것으로 스가 총리 취임 후 처음이라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야당 대표 4명의 질문 시간과 스가 총리의 답변 시간을 합해 주어진 시간이 45분에 불과해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다.

스가 총리는 특히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가 질의하자 질문 취지와 무관하게 고교 시절 자신이 지켜본 1964년 도쿄올림픽에 관한 감상을 길게 늘어놔 빈축을 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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