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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회장 측근 사칭해 수억원 받아 가로챈 70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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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09 14:50:52 수정 : 2021-06-09 14: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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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업가를 상대로 대기업 회장 측근 행세를 하며, 각종 사업권을 주겠다고 접근해 수억원을 받아 가로챈 70대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9일 사기 등의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50대 여성 자영업자 B씨 등 2명에게 접근한 뒤, 대기업 회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함바식당(공사장 식당) 운영권이나 신축 공장 설비 발주 등을 미끼로 2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5년 전 지인으로부터 서울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던 B씨를 소개받은 뒤,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며 접근했다.

 

A씨는 “대기업 회장의 아버지와 친한 사이인데, 회장한테 얘기해서 공사장 식당 운영권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친분을 쌓았다. 어느 정도 친분이 쌓였다고 판단한 A씨는 “기존 식당 운영자를 내보내려면 돈이 필요하다”면서 B씨로부터 7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A씨는 또 전기설비업체를 운영하는 C씨에게 접근해 “일본 대기업 회장 일가와 친분이 있다”면서 “해당 기업에서 한국에 대규모 공장을 신축하는데 공장 전기설비 입찰을 따게 해주겠다”고 속여 수차례 걸쳐 경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았다.

 

경찰은 A씨가 이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금액만 2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일정한 직업과 주거지가 없었으며, 국내 대기업 회장이나 일본 대기업 회장과 전혀 친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돈으로 경기도 일대 호텔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서 “인맥을 과시하며 사업권을 주겠다고 언급한 사실이 없으며, B씨와 C씨로부터 돈을 빌려 아직 갚지 못했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로부터 사기피해를 본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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