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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장이 수장” 발언 파문… 野 “저주 가까운 막말” “文·與 같은 생각인가”

입력 : 2021-06-09 10:20:00 수정 : 2021-06-09 10: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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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호 前민주 부대변인, 천안함 폭침 두고 “경계 실패 군인 용서할 수 없다”
지난 2010년 4월15일 서해 백령도 인근 바다에서 인양된 해군 초계함 '천안함' 함미. 뉴스1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천안함 폭침 사건을 두고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야당은 “저주에 가까운 막말”이라며 비판을 퍼부었다.

 

조 전 부대변인은 지난 7일 채널A ‘뉴스톱10’에 출연해 “최원일 함장이라는 분은 (처우를) 말할 자격이 없다”며 “(폭침) 이후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며 “함장인데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 자기는 살아남았다”고 주장했다.

 

진행자와 다른 출연자들이 “위험한 말씀” “최 함장이 수장시킨 것은 아니다”라고 우려를 표했으나, 조 부대변인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이후 페이스북에 “도대체 뭐가 막말인가.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몰라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는 군사격언이 있다”고 적었다. 또 다른 글에서는 최 전 함장 등 지휘부를 언급하며 “그들의 무능과 안일로 작전 중임에도 경계에 실패해 산화한 46명 애꿎은 젊은 목숨과 트라우마에 시달릴 동료 사병이 더 안타깝다”고도 했다.

 

조 전 부대변인의 해당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은 여당 지도부와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촉구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경계 실패’ 책임을 언급한 발언을 두고 “그 말 대로라면 이 정부 들어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지는 경계 실패에 대해 무엇이라고 할 것인가”라며 “그 숱한 실패에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무슨 책임을 졌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천안함 폭침의 원흉인 북한에는 한마디도 못 하면서 전우를 잃은 최 전 함장에게 책임을 묻는 조 전 부대변인은 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가”라며 “순직한 장병들과 생존 영웅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3월26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기본적인 팩트체크 능력도 없고, 사회적 공감력과 수치심도 없는 이 같은 발언에 민주당도 동의하는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천암한 피격의 주범은 북한의 김정은으로, 주범에 대해선 한마디 못하고 우리 생존 영웅들을 주범 취급하는 집권여당의 전 부대변인은 대변인이 아닌 ‘궤변인’일 뿐”이라면서 “자체 정화 능력을 잃은 집권세력의 패륜적 발언에 참담함이 더해진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도대체 이 정권 사람들은 왜 끊임없이 천안함에 대해 도발을 하느냐”며 “기막힌 일이 계속 터져 나오는 것은 문 대통령부터 천안함 폭침에 대한 태도가 모호하기 때문”이라고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 5년 만에 ‘폭침’이란 단어를 처음 사용했고, 그 뒤로도 북한의 소행이란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군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당 대표의 사과와 조 전 부대변인의 출당을 요구했다. 안 대표는 “북한 감싸기를 넘어 천안함 폭침의 책임을 함장에게 돌리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니 집권여당이 한술 더 뜬다”고 꼬집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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