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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맞은 뒤 술 마셔도 될까?’…전문가 “당연히 마시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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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08 16:31:34 수정 : 2021-06-08 16: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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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CDC 등 “구체적 권고사항 갖고 있지 않아” 애매모호한 답변
‘음주-백신 효과’의 연관성 연구 결과 명확히 나오지 않았기 때문
의료 전문가 “면역 체계 손상돼 항체 형성에 부정적”…금주 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수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백신을 맞은 후 술을 마셔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이 올라왔는데, 보건당국이 “구체적인 권고사항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의외로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당국이 이 같은 답변을 내놓은 까닭은 음주와 백신 효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백신을 맞은 후 술을 마시면 심할 경우 면역 체계가 손상돼 항체 형성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 주 정부 방역 당국이 운영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안내사이트 FAQ(자주 묻는 질의)에 이 같은 질문과 답변이 올라왔다. 

 

당국은 ‘코로나 백신 접종 전·후로 술을 마셔도 되는지?’에 대해 “당국은 백신을 맞은 뒤 술을 마셔도 되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권고사항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는 현재 음주가 백신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한 연구 결과가 없는 이유 때문이라고 당국은 전했다.

 

다만 알코올 중독·남용의 질환명인 ‘알코올 사용 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 면역 체계가 손상됐을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BC주 정부 방역 당국은 ‘접종을 예약할 때는 술 마시면 좋지 않다’고 분명히 답했다. 이는 건강상태를 상담해야 하는데 술을 마시면 이해력 등을 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알코올중독이나 술에 취해서 의사의 설명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음주가 백신 자체의 효과나 부작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알려진 바 없어 명확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백신 접종 후 술을 마셔도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안내돼 있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후 음주를 권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 예방접종 후 주의사항을 통해 ‘접종 당일과 다음날은 과격한 운동 및 음주 삼가’로 안내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있었던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의 전문가 초청 대국민 설명회에서도 “음주는 피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후 술을 마시는 것이 ‘면역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원장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술을 마시면 항체 형성 과정에 문제가 발생해 백신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원장은 부작용 대응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접종 후 발열이나 근육통 등의 이상 반응이 생기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진통제를 먹어야 하는 만큼 며칠간 음주를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는 아세트아피노펜이 알코올과 반응하면 독성물질로 변할 수 있어 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음주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직 연구된 바가 없기 때문에 WHO나 CDC에 관련 지침이 없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즉, 연구 결과가 없다는 게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 부회장은 “음주 자체가 건강에 좋지 않은데, ‘접종 당일과 이튿날 음주 삼가’라는 식의 주의사항을 넣을 경우 ‘그럼 접종 3일 후부턴 마셔도 된다는 것이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WHO 등은 아예 이 내용을 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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