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혜선(사진)이 연기 인생 60년을 맞이해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8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 초대석 코너에는 배우 정혜선이 출연해 자신이 자라온 환경과 결혼 이후의 삶을 털어놨다.
20대부터 노인 역할을 주로 해왔다는 정혜선은 실제로는 외동딸이라고. 그는 “설거지 안 해 보고 컸다. 아버지가 주로 딸 데리고 한의원 가서 보약 만들어주시고 KBS 시험 본 것도 아버지가 원서를 사다 주셨다”고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음을 언급했다.
그러나 자라온 환경과는 다른 역할을 하며 남모를 고충도 있었다. 그는 “제 성격이 안 그런데 하려니까 어떨 때는 이를 너무 악물어서 턱이 아플 정도였다. 목에 힘을 줘서 목 디스크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 후에 전남편 박병호의 빚을 갚느라 출연료 대부분을 차압당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정혜선은 “빚을 안 지고 사는 사람은 없다. 어찌하다 보니 그런 사고가 생겼다. 그래서 제 출연료도 차압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는 철이 없어서 ‘나는 왜 이렇게 어려운 일을 당해야 하나’ 했다. 요즘은 머리가 좋아서 극단의 선택을 해서 빠져나간다. 저는 어려서 그랬는지 바보 같아서 그랬는지 죽는다는 방법을 생각을 못 했다. 내가 열심히 드라마 출연을 해서 갚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혼 후에도 빚을 다 갚은 정혜선은 재혼 생각도 여러 번 했었다고. 하지만 그는 “이것저것 따지니까 안 됐다”며 홀로 세 자녀를 키워 온 세월을 떠올렸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